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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코트 메이저 4회 달성”…사발렌카, US오픈 연속 우승→역사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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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코트 메이저 4회 달성”…사발렌카, US오픈 연속 우승→역사 새로 썼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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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공기를 가르는 뉴욕의 환호, 결승전 분위기 속에서 아리나 사발렌카의 표정엔 오직 승리에 대한 집중만이 엿보였다. 마지막 포인트를 결정짓는 순간, 코트 구석구석마다 손뼉과 환호가 이어졌고, 사발렌카는 다시 한 번 자기 이름을 대회 역사에 새겼다. 두 번째 US오픈 우승, 그리고 네 번째 하드코트 메이저 정상의 감동이 관중들에게도 오롯이 전달됐다.

 

2024년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은 사발렌카와 어맨다 아니시모바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세계 1위 사발렌카가 9위 아니시모바를 세트스코어 2-0(6-3 7-6<7-3>)으로 꺾었다. 서브의 위력과 스트로크의 정확도를 유감없이 발휘한 사발렌카는 치열한 랠리와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하드코트 메이저 4회 우승”…사발렌카, US오픈 2연패 달성 / 연합뉴스
“하드코트 메이저 4회 우승”…사발렌카, US오픈 2연패 달성 / 연합뉴스

첫 세트는 사발렌카의 완벽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강한 서브와 흔들림 없는 스트로크, 15개의 실책에 묶인 안정감으로 아니시모바의 29개 실책을 압도했다. 흐름을 가져온 사발렌카는 6-3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세트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타이브레이크로 접어들었다. 막판 승부처에서 사발렌카가 침착하게 7-3으로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우승으로 사발렌카는 2023년, 2024년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했다. US오픈 여자 단식 2연패 기록은 2014년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11년 만에 등장하는 값진 기록이다. 아울러 하드코트 메이저 결승 진출을 2023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이어가며, 슈테피 그라프, 마르티나 힝기스에 이은 또 하나의 진귀한 역사를 썼다.

 

사발렌카의 네 번째 메이저 우승은 여자 테니스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현역 선수 가운데 비너스 윌리엄스(7회), 이가 시비옹테크(6회)에 이어 공동 3위에 올랐다. 특히 최근에는 사발렌카와 시비옹테크가 대회마다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여자 테니스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 뒤 사발렌카는 "처음 US오픈에 나왔을 때보다 이제 미국 팬들의 응원을 많이 얻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결승 상대 아니시모바에게도 "언젠가는 메이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남겼다. 올해만 해도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 윔블던 4강 등 사발렌카의 꾸준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환호와 열기가 식은 뒤에도 남는 건 한계를 넘는 도전과 그것을 지켜보는 팬들의 박수였다. 사발렌카는 내년 US오픈에서도 다시 이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2024년 US오픈 테니스 결승전은 미국 뉴욕에서 열렸으며, 사발렌카의 경기력과 결승전의 감동은 오랜 시간 팬들의 기억에 머물게 됐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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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렌카#us오픈#아니시모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