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클라우드 고도화 선도…클루커스, AI 전환 모델로 주목
데이터와 클라우드, 인공지능 융합이 디지털 전환의 핵심 축으로 부상한 가운데 국내 클라우드 전문기업 클루커스가 정부로부터 산업 고도화 성과를 공식 인정받았다. 기업의 AI 전환과 업무 효율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매니지드 클라우드 모델이 제조와 게임, 리테일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국내에서 검증된 운영 역량을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상이 국내 클라우드·AI 서비스 기업 간 경쟁 구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클루커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25년 데이터·클라우드 산업 진흥 유공자 표창 시상식에서 미래선도·산업고도화 부문 클라우드 산업 발전 유공 장관표창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민간단체 대상 표창으로, 클라우드 산업 육성과 국가 경쟁력 강화, 민간 산업 전반의 클라우드와 AI 활용 확산에 기여한 기업과 기관에 수여되는 상이다.

클루커스는 데이터와 AI에 특화한 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 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분석 가능한 형태로 정비하고, 이를 업무 프로세스에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해 왔다. 기존에는 단순 인프라 이전에 머물렀던 클라우드 도입 수준을 넘어, AI 분석과 자동화를 결합해 생산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고도화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클루커스가 지원하는 주요 영역은 제조, 게임, 리테일 등 디지털 전환 수요가 높은 산업이다. 제조 분야에서는 설비 운영 데이터와 생산 이력을 클라우드에 집적해 품질 예측과 설비 이상 탐지를 자동화하고, 게임 분야에서는 글로벌 동시 접속 환경에 맞춘 탄력적 인프라 운영과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리테일 업계에는 매출과 재고, 고객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AI 기반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해 마케팅과 상품 기획의 정밀도를 끌어올리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산업별 업무 특성과 데이터 환경을 세밀하게 구분해 AI와 클라우드 도입 전략을 설계하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보안 규제가 강한 제조·금융 영역과 실시간 서비스 안정성이 핵심인 게임·콘텐츠 영역에서는 데이터 저장 위치, 트래픽 패턴, 장애 대응 체계를 다르게 설계해 기업 현장에서의 실질적 활용성과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클루커스는 클라우드 운영과 보안 자동화도 강화하고 있다. 운영 자동화는 시스템 자원 사용량을 실시간 분석해 인프라를 자동 확장·축소하는 기능 등을 포함하고, 보안 자동화는 이상 징후 탐지와 접근 제어를 정책 기반으로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운영 인력 부담을 줄이면서 서비스 가용성과 보안 수준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어, 클라우드 도입 후 실제 비용 효율이 높아질 수 있는 구조다.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은 AI 에이전트 기반 멀티클라우드 매니지드 플랫폼 클루스피어다. 멀티클라우드는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의 인프라를 동시에 활용하는 구조로, 특정 사업자 종속을 줄이고 서비스 특성에 맞는 클라우드 자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클루스피어는 여기에 AI 에이전트를 결합해 모니터링, 장애 진단, 비용 분석 등의 기능을 자동화하고, 운영자가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도록 돕는 플랫폼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클루커스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지에 거점을 두고 클루스피어를 중심으로 한 매니지드 서비스 모델을 해외 시장에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축적한 클라우드와 AI 운영 경험을 표준화된 관리 플랫폼 형태로 재구성해 글로벌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인프라 구축에서 운영·최적화까지 아우르는 서비스 형태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인프라와 기본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클루커스는 고객 맞춤형 설계와 운영·보안을 담당하는 상위 레이어에서 경쟁하는 구조다.
세계 클라우드·AI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데이터 주권과 보안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이 과정에서 특정 리전과 사업자에 대한 의존도를 조정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어, 멀티클라우드와 매니지드 서비스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공공과 금융을 비롯한 규제 산업에서 클라우드 도입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여서, 산업별 규제와 업무 특성을 동시에 이해하는 관리형 서비스 사업자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이사는 이번 장관표창 수상과 관련해 상의 무게만큼 기업이 짊어져야 할 책임 또한 크다는 점을 느끼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기업들이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상이 국내 데이터·클라우드 기업 간 경쟁에서 AI 기반 매니지드 서비스 역량이 주요 평가 잣대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보고 있다. 동시에 데이터 활용 규제와 글로벌 보안 기준이 한층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기술과 운영 역량을 갖춘 서비스 기업이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계는 클루커스를 비롯한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AI·데이터 융합 서비스를 실제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