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버디로 새 역사”…유현조,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연패→KLPGA 신인 첫 메이저 대기록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이천 골프장에 울려 퍼진 마지막 버디의 감동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순간으로 남았다. 막판까지 이어진 침묵과 긴장, 그 가운데 유현조가 스스로를 강하게 다잡았다. 18번 홀, 과감하게 시도한 마지막 퍼트가 홀컵을 적시던 순간, 갤러리의 숨죽인 응원은 짜릿한 환호로 바뀌었다.
2024년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유현조는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며 4타 차로 2위 노승희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신인으로 이 대회에서 메이저 퀸에 오른 유현조는 올해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신인 연속 메이저 우승이라는 값진 기록까지 남겼다. 2라운드와 3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키던 집중력에 더해, 12번과 13번 홀에서 거푸 터진 버디가 승부의 향방을 틀었다. 마지막 홀 동반 버디까지 보태 우승의 여운은 더욱 깊어졌다.

노승희는 꾸준한 경기력에도 2위를 기록하며 이번 대회로 상금 10억원 고지를 넘었다. 특히, 6월 더헤븐 마스터즈 우승 이후 내리 네 번이나 준우승에 머무르며 상금왕 경쟁에서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반면, 이전까지 상금·대상 포인트 1위였던 홍정민은 이번 컷 탈락으로 주도권을 내주며 시즌 후반부 순위 싸움에 변화가 생겼다.
공동 3위에는 박결, 전예성, 이재윤 등 다양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KLPGA 사상 2016년 김해림 이후 8년 만에 같은 대회 2연패 사례가 나오면서,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의 역사 속에 유현조라는 이름을 진하게 새겼다. 유현조는 이번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100점을 추가해 1위로 올라서고, 시즌 누적 상금에서도 9억8천333만원으로 랭킹 3위까지 비상했다. 69.71타의 평균타수 역시 단독 선두로 시즌 최고의 컨디션을 입증했다.
경기 직후 유현조는 “올해는 긴장도 많았고 쉽지 않은 흐름이었지만, 연속 버디가 나온 뒤 자신감을 찾았다”며 남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적을 예고했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승은 김해림, 김효주, 장하나에 이은 네 번째 기록으로, 유현조는 KLPGA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최종 라운드 현장에는 기쁨과 안도의 한숨, 환호가 교차했다. 팬들의 뜨거운 박수와 함께 유현조의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은 늦여름 페어웨이에 짙은 여운을 남겼다. KLPGA 투어는 이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 남은 메이저 레이스에서 치솟는 순위 싸움과 함께 또 하나의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