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플랫폼 신설”…삼성에피스홀딩스, 에피스넥스랩 출범으로 혁신 구도 주목
펩타이드 기반 등 첨단 바이오 기술 플랫폼 구축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패러다임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신성장 동력 창출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회사 ‘에피스넥스랩’을 새로 설립해, 플랫폼 중심의 바이오 혁신에 본격 착수했다. 업계는 이번 계열사 신설과 사업 구조 재편을 ‘차세대 바이오 플랫폼 경쟁’의 주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 투자 지주사로서,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넘어 기술 플랫폼 자체의 개발력을 확보에 나선다. 11일 신설을 공식화한 에피스넥스랩은 아미노산 결합체(펩타이드) 등 고핵심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적용 가능한 ‘플랫폼 기술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이 방식은 단일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국한하지 않고, 확장성 높은 요소기술로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 도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연구개발(R&D) 경쟁력의 상징이 되고 있다.

바이오 플랫폼 기술은 생물학적 작용 기전 기반 신약 개발, 비표적성 치료, 다양한 적응증별 솔루션 개발로 이어지며, 최근 AI 기반 후보물질 발굴 등과 융합돼 산업 활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는 추세다. 에피스넥스랩은 이러한 속성에 착안해, 기업 정체성(EPIS)과 미래 싱크탱크(Lab)를 결합한 개방형 사업 구조를 표방한다. 특히 펩타이드·바이오텍 모델은 기존 화학합성 신약 대비 안전성과 효능 측면에서 발전이 부각되며, 맞춤형 치료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신설 법인을 통한 글로벌 파트너십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에피스넥스랩은 플랫폼 자체의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공동개발 등 다각적 사업 모델을 통해 해외 제약기업과의 네트워크를 적극 확장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확장형 비즈니스 구조는 경쟁 글로벌 기업의 ‘폐쇄형’ 개발과 차별화되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최근 미국, 유럽 등도 첨단 바이오 플랫폼 및 원천기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기술 수출과 글로벌 밸류체인 참여가 한층 중요해지는 국면이다.
조직 면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에서 연구개발 경력을 쌓은 홍성원 부사장이 에피스넥스랩 대표와 삼성에피스홀딩스 비상무이사를 겸직하며, 그룹 내 기술·사업 계획 연계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공식 출범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상업화를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플랫폼 개발 분야의 에피스넥스랩을 양 축으로 삼아, 바이오 시장 내 주도권 확보를 노린다.
제도적으로는 바이오 플랫폼 기술의 상용화와 글로벌 진출 관점에서 특허·기술이전 계약, 데이터·윤리 규제, 인허가 절차 등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신사업 진입장벽과 유연한 네트워크 구축, 정부 차원의 혁신 지원 필요성이 제기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에피스넥스랩의 신설이 국내 바이오 플랫폼 기술의 글로벌 시장 도약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 성장의 관건은 기술 혁신과 제도, 시장 채택이 균형을 이루는 데 달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