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미 커피·소고기 관세, 40%로 여전”…브라질, 미 농산물 완화에도 수출 제한 이어질 전망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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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5일, 브라질리아에서 브라질 정부가 미국(USA) 농·축산물 관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산 커피와 소고기, 열대과일 등에 부과되는 40% 수준의 추가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농산물 관세 완화 속에서도 브라질 수출 산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브라질 간 관세 갈등은 과거 외교 마찰에서 기인했으며, 최근 양국 정상회담으로 협상 재개의 물꼬가 트였다.

 

사건의 발단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미국 내 생활물가 안정화를 위해 주요 농산물 상호관세 면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다. 관세 인하 품목에는 소고기, 커피, 열대 과일 등이 포함됐지만, 브라질산에 대해서는 기존 50%에서 소폭 낮아진 40% 관세가 계속 적용된다. 이에 따라 브라질의 주력 대미 수출품목들은 수출 확대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브라질 커피·소고기 대미 관세 여전…추가관세 40% 유지
브라질 커피·소고기 대미 관세 여전…추가관세 40% 유지

이 같은 고관세 정책은 2024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 전 대통령 보우소나루 기소 사태와 연동해 대대적인 추가관세(40%)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기존 10% 상호관세에 더해진 이번 조치는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양국 정치적 쟁점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최근에는 두 나라의 외교 긴장이 부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도 감지된다. 9월 유엔(UN) 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브라질 룰라 대통령간 대화, 이어진 쿠알라룸푸르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양국은 실무진 수준에서 관세율 조정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제라우두 아우키밍 브라질 부통령은 “양국 간 정상회담이 대화의 출발점이 됐다”며 관세 협상 재개의 긍정적 신호를 내비쳤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중하다. 브라질 농산물 업계와 관련 증시, 수출업체들은 당장의 관세 완화로 인한 수출 증대나 가격 변화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현지 언론은 “짧은 기간 내 큰 폭의 변화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고, 글로벌 주요 매체들도 관세 인하 효과가 제한적임을 지적하고 있다.

 

신흥시장 전문가들은 미·브라질 양국의 추가 협상 결과가 수출시장 및 관련 증시 변동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협상에서 관세율 재조정이 타결될지와 두 나라 관계가 보호무역의 장벽을 넘을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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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트럼프#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