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도 고온에도 전력 공급”…LS전선, 국제 기준 중전압 내화 케이블 상용화
LS전선이 국내 최초로 830도 고온에서도 전력 공급을 유지할 수 있는 중전압(MV) 내화 케이블 상용화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첨단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등 고전력 기반 인프라의 안정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LS전선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국제 신규 내화 기준을 충족하며, 데이터센터·반도체 공장·대규모 다중이용시설의 비상 전원, 피난 설비, 소방 시스템 등 핵심 분야에 적용하기 적합하다. 화재 발생 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각종 위기 상황에서 인명 피해와 시설 손실을 줄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기존 내화 배선은 방화 도료와 덕트가 반드시 필요해 시공공정이 복잡했고, 공간과 비용 부담, 고소 작업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까지 동반됐다. LS전선은 이번 신제품이 케이블 하나로 3단계 공정(케이블, 도료, 덕트)을 대신해 설치 비용과 공간, 시공 리스크를 크게 줄였다고 강조했다.
이번 중전압 내화 케이블은 지난해 12월 국제 표준 제정 및 국가 공인 인증기관의 성능 평가를 바탕으로 상용화에 돌입했다. LS전선은 이미 2019년에 저압(LV) 내화 케이블로 ‘국가 재난안전제품 인증’을 받은 이력이 있다. 특히 이 제품은 950도에서 180분간 전력 공급을 유지해, 일반 제품 대비 화재 대응력이 1.5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회사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인프라 확산에 부응해 전력 공급 안정성과 시공 효율을 모두 갖춘 혁신 제품으로 시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첨단 시설 투자와 글로벌 안전 기준 강화 흐름 속에서, 내화 케이블 시장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전력·안전 인프라 시장에서 관련 신제품의 수요가 지속 확대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