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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빌딩 로그라이크 고도화"…카제나, 2026 로드맵 공개로 라이브경쟁 가속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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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라이크 역할수행게임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가 2026년 상반기를 겨냥한 대규모 업데이트 로드맵을 공개하며 라이브 서비스 경쟁 구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와 슈퍼크리에이티브가 준비한 이번 계획은 덱빌딩 구조와 로그라이크 전투 경험을 중심으로 핵심 콘텐츠를 재배치하고,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편의성 개편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RPG 시장에서 반복 과금 중심 구조를 넘어, 구조적인 플레이 경험 설계가 중요해지는 흐름 속에서 카제나의 중장기 전략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가늠하게 하는 지점으로 해석된다.

 

스마일게이트는 22일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업데이트 로드맵 쇼케이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최승현 시스템 팀장, 최웅환 배경 팀장, 김기범 전투 담당자 등 주요 개발진이 참여해 24일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시즌별 업데이트 계획을 순차적으로 소개했다. 신규 전투원과 파트너, 덱빌딩을 확장하는 로그라이크 모드, 세계관 아카이브, 육성 편의 기능 등 라이브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항목이 주요 축이 된다.

우선 오는 24일 진행되는 업데이트는 시즌제 콘텐츠 은하계 재해 시즌 1의 마무리 구간을 담당한다. 시즈널 전투원 세레니엘과 신규 파트너 페코가 합류하며, 시즌 1 스토리의 마지막 장이 공개된다. 시즌 카오스 내 혼돈의 핵 콘텐츠가 확장돼 상위 이용자들을 겨냥한 난도와 보상이 조정되고, 랭킹 경쟁이 가능한 대규열 콘텐츠도 후반기에 돌입해 고난도 이용자의 반복 플레이 동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수집형 성장 구조와 관련해선 에고 발현 최고 단계에 도달한 전투원을 추가로 획득했을 때 특별 재화 분광 큐브를 지급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유사 게임에서 흔히 제기되는 중복 획득 효율 문제를 보완하려는 장치다. 분광 큐브는 다른 전투원의 에고 발현 재료인 메모리 코드와 교환할 수 있어, 중복 전투원이 계정 전체 성장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경제 구조를 조정한 셈이다.

 

내년 2월부터는 은하계 재해 시즌 2가 시작된다. 시즌 2에서는 세계관 속 베른 행성을 무대로 새로운 스토리가 전개되고, 나르쟈, 나인, 티페라 등 신규 전투원이 합류한다. 서사적으로는 은하계 무투대회를 소재로 삼아, 이를 대규모 전투 콘텐츠로 구현한다. 이용자는 다양한 조합의 전투원을 활용해 대회를 공략하는 방식으로 스토리와 전투를 동시에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같은 시기 추가되는 절규의 나선탑은 총 150층 규모의 탑을 돌파하며 다양한 덱 조합을 시험하는 모드다. 단계적으로 난이도가 상승하는 구조를 통해 카드·스킬 구성, 속성 상성, 전투원 역할 분배 등 덱빌딩의 전략성을 강조하는 장기 콘텐츠로 포지셔닝된다. 로그라이크 RPG에서 반복 플레이와 빌드 실험을 유도하는 타워형 콘텐츠를 전면에 배치한 셈이다.

 

편의성 및 세계관 몰입도 강화를 겨냥한 시스템 개편도 이어진다. 카제나의 설정과 역사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제로 아카이브가 새로 탑재되며, 전투원의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심리 상담 기능과 각종 상호 작용 요소가 강화된다. 단순 수치 성장 중심 구조에서 캐릭터 개별 서사와 감정선을 부각해, 이용자의 애착 형성 시간을 늘리는 전략으로 읽힌다.

 

육성 부담 완화를 위한 신규 시스템도 예고됐다. 전투원을 본격 성장시키기 전 미리 체험·연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육성 자원 투입 전에 성능과 운용 방식을 가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주 단위 미션을 수행하며 성장 재료를 획득하는 길드 사무소 콘텐츠가 도입될 계획이다. 길드 단위 활동을 통해 자원 수급 루프를 안정화함으로써, 장기 이용자의 피로도를 낮추고 커뮤니티 기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구조다.

 

내년 4월부터 시작될 은하계 재해 시즌 3에서는 카오스 강습전이 대표 콘텐츠로 제시됐다. 카오스 강습전은 세이브데이터를 획득할 수 없는 대신 기존 카제나의 전투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제약 없는 로그라이크 플레이 모드다. 고정된 성장 수치와 전투 규칙에서 벗어나 매 라운드 다른 선택과 변수에 대응해야 하는 구조를 통해, 로그라이크 장르의 핵심인 즉흥적 빌드 형성과 변칙 전략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카오스 강습전 플레이를 통해 얻는 재화로는 세이브 데이터 편집권을 획득할 수 있다. 시즌 3에서 새로 도입되는 이 아이템은 이미 보유 중인 세이브데이터를 보정하는 기능을 제공해, 계정 전체의 진행 상태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축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기존 성장 구조에 메타 레벨의 편집 기능을 얹은 셈으로, 장기 이용자가 축적한 자산을 세부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전투원 개별 성장과 관련해선 타락 모드가 추가된다. 타락 모드는 전투원에게 새로운 지속 효과를 부여하고 일부 스킬을 변경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동일 캐릭터를 상황에 따라 다른 역할로 재구성할 수 있는 빌드 다양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신규 육성 가이드가 더해져, 복잡해지는 시스템을 단계별로 안내하며 신규·복귀 이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쇼케이스 공개를 기념해 스마일게이트는 전투원과 파트너 구출 재화인 신호 증폭 앵커 10개를 모든 이용자에게 지급한다. 단기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서비스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하고, 상반기 업데이트 구간까지 이용자 풀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김주형 스마일게이트 사업실장은 쇼케이스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가 변화해 나갈 방향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제나 특유의 덱빌딩 로그라이크 경험을 강화하고 편의성을 대폭 개선해 이용자가 보다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로드맵이 실제 유저 지표와 매출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지, 치열해진 모바일 RPG 시장에서 카제나의 포지션을 재정립하는 분기점이 될지 지켜보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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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제로나이트메어#스마일게이트#슈퍼크리에이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