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위협하는 이어폰 소음”…전문가들, 난청·소화불량 경고한다
이어폰 등 개인 오디오 기기의 사용이 일상화되며 귀 건강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자기기와 소리 기술의 발전으로 장시간 고음량 소리에 노출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불안·긴장뿐 아니라 소화불량과 같은 신체 증상까지 유발할 수 있는 ‘소음성 난청’ 위험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 의료계는 이어폰과 같은 음향기기 장시간 사용이 청력 저하의 직접적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리 자극에 의한 청력 손상을 뜻하는 소음성 난청의 경우, 85데시벨(dB) 이상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발생하며, 중단 없는 반복적 사용 시 영구 청력 감퇴로 이어질 수 있다.
청력 손상을 일으키는 고음량 환경은 이어폰 볼륨을 최대치로 올렸을 때 기준 100데시벨을 넘기 때문에, 실청취 환경상 위험도가 크다. 주변 사람이 함께 들릴 정도의 볼륨(100~115데시벨)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일시적 청력 손실을 넘어 영구적 손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소음성 난청은 단순한 귀 울림(이명)을 넘어 불면증, 두통, 불안처럼 정신적·육체적 증상까지 동반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맥박·혈압 변동, 위장 장애 등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이 미친다.

특히 기존에는 일상 대화(50~60데시벨)보다 훨씬 높은 볼륨의 이어폰 사용이 청력에 해롭다는 사실이 재차 강조됐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등은 “불쾌감, 스트레스는 물론 두통이나 소화불량, 심지어 고혈압 위험까지 유발될 수 있다”며 귀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글로벌 보건기구들은 이어폰을 통한 소음성 난청 예방 방법으로 귀에 충분한 휴식시간을 두고, 85데시벨 이상 환경에서는 방음 설비 활용을 권고한다. 대표적으로 WHO가 제안한 ‘60.60 법칙’은 최대 음량의 60% 이하, 하루 60분 이내 사용을 권장하며, 이어폰 등 음향기기 사용에 대한 생활 속 원칙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이어폰 기반 디지털 음향 기술의 고도화 속에서 소음성 난청 및 연관 증상은 점차 사회적 위험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청력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과 귀 건강 캠페인 강화가 IT·바이오 산업 발전과 동시에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업계는 이번 경고가 이어폰 시장·음향기기 플랫폼의 서비스 기획, 사용자 건강관리 기능 확장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