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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네비우스에 174억달러 베팅”…마이크로소프트, 대형 GPU 공급 계약 파장
국제

“AI 데이터센터, 네비우스에 174억달러 베팅”…마이크로소프트, 대형 GPU 공급 계약 파장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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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일, 미국(US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네덜란드(Nederland) 암스테르담 기반 인프라 기업 네비우스(Nebius)와 174억 달러(약 23조 원) 규모의 GPU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인공지능(AI) 기술 주도권을 놓고 빅테크 기업 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번 대형 계약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구조와 AI 산업 경쟁 구도에 중대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네비우스는 2025년 하반기부터 미국 뉴저지주 바이널랜드에서 새로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전용 GPU 클러스터를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OpenAI) 등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애저(Azure) AI 서비스에 필수적인 대규모 연산 능력 확보를 꾀한다. 특히 최근 엔비디아(Nvidia) GPU 중심의 글로벌 공급 부족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양사 협력은 컴퓨팅 자원 확보와 엔비디아 의존도 분산이라는 복합적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마이크로소프트, 네비우스와 174억달러 GPU 계약
마이크로소프트, 네비우스와 174억달러 GPU 계약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등 경쟁사도 공급망 안정성과 연산력 증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5년간 최대 194억 달러까지 확장 가능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배경에는, 하드웨어 확보를 넘어 애저 기반 글로벌 AI 클라우드 입지 강화를 통한 장기 전략이 자리한다. 네비우스에 따르면, 이번 협력은 AI 산업사에서 손꼽히는 최대 규모 중 하나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네비우스 주가는 발표 직후 60% 이상 급등했으며, 투자자들은 네비우스가 글로벌 AI 인프라의 핵심 공급사로 부상할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긍정론자들은 장기간 안정적 수익 창출과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장을 통한 네비우스의 성장 효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엔비디아 의존 축소 포석이자, AI 전쟁의 새 국면”이라 진단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마이크로소프트가 단순 공급자 확보에 그치지 않고, AI 글로벌 패권 경쟁의 주도권을 강화하는 분기점”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막대한 초기 투자와 부채 조달 부담, AI 산업 경쟁 심화 등 현실적 리스크를 우려하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확대로 인한 시장 내 경쟁 격화와 가격 압박, 단일 대형 계약의 장기 안정성 문제를 관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AI 클라우드 플랫폼과 네비우스의 AI 인프라 확장 모두에 전략적 중추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동시에 글로벌 GPU 공급 불안정 속에, AI 하드웨어를 둘러싼 ‘빅테크-인프라’ 동맹이 AI 산업 메가트렌드를 주도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번 대형 계약이 향후 인공지능 산업의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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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네비우스#gp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