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수 반집 대혈투”…신진서, 투샤오위에 통한의 패배→우승행 막판 시험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가 길게 이어졌다. 신진서는 324수라는 대장정 끝에 단 한 집 차이로 결승 첫 판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좌중의 숨 막힌 정적 위, 마지막까지 승부를 갈랐던 단 한 수가 팬들의 탄식을 이끌었다.
9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 3번기 1국, 신진서 9단과 투샤오위 9단이 다시 한 번 자존심을 건 한 판을 펼쳤다. 신진서는 백을 잡고 기회를 엿봤으나, 중반 우상귀 흑대마 공격에서 탄탄한 수비에 막혀 형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형세 열세를 뒤집으려 신진서는 상변 패싸움 등 위험을 감수한 강수에 나섰지만, 판도의 전환으로는 미치지 못했다. 끝내기 국면에서도 신진서는 마지막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324수의 혈투 끝, 아쉽게도 한 집 차로 투샤오위에 승리를 내줬다. 참관 팬들은 바둑판을 오래 바라보며 아쉬운 한숨을 내뱉었다.
이번 패배로 신진서는 쏘팔코사놀 대회에서만 연이어 두 번째 고배를 마셨다. 상대 전적에선 4승 2패로 리드를 유지하고 있지만, 결승 3번기에서 2, 3국을 모두 잡아야만 정상에 설 수 있게 됐다.
대국 당일 한국기원 신관 1층 라운지에선 특별 해설이 마련되며, 바둑 팬들의 응원과 몰입도 남달랐다. 대회는 인포벨이 후원하며 우승 상금 2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이 걸려 치러진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30초 추가 피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막막했던 승부의 골목을 지나 신진서는 이제 막판 반전을 위해 준비한다. 결승 2국은 하루 휴식 후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긴장과 기대, 서둘러 판이 준비되는 그 시간에도 바둑팬들은 조용히 응원의 눈빛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