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5.36% 급등…한울소재과학, 소수계좌 매수 집중에 투자주의종목 지정 예고
최근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한울소재과학이 한국거래소의 시장경보 체계에 따라 투자주의종목으로 관리된다. 소수 계좌에 매수세가 쏠리며 거래가 왜곡될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변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국의 경보 단계가 상향될 경우 추가적인 규제성 조치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 12월 11일 공시를 통해 한울소재과학이 12일 하루 동안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한울소재과학 주가는 최근 3거래일 동안 15.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위 10개 계좌의 매수 관여율이 44.18%에 달하는 등 특정 계좌에 거래가 집중된 점이 지정 사유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공시속보] 한울소재과학, 투자주의종목 지정예고→주가 급등 후 투자자 유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1/1765452660726_448071921.jpg)
시장경보제도는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거나 거래가 일부 계좌에 과도하게 쏠릴 때 단계적으로 경보를 발령해 투자자 주의를 환기하는 장치다. 거래소는 주가와 수급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종목에 대해 투자주의종목,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 순으로 관리 조치를 강화한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투자자 유의 공지가 잦아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매매거래 정지 등 강도 높은 조치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지는 구조다.
이번 조치는 소수 계좌가 주가 급등 구간에서 매수세를 주도한 점을 문제로 본 것이다. 거래소는 한울소재과학이 투자주의종목 요건을 충족했다며, 소수계좌의 매수 관여율이 높은 상태에서 주가가 단기간 크게 오른 전형적인 경보 발령 사례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 차익을 노린 매매가 더해질 경우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 심리도 감지된다.
거래소가 제시한 지정 요건을 보면, 먼저 당일 종가가 3일 전 종가보다 15퍼센트 이상 상승해야 한다. 여기에 최근 3일간 상위 10개 계좌의 매수 관여율이 40퍼센트를 넘고, 10개 계좌 중 5개 이상이 이틀 이상 매수에 관여해야 한다. 또 최근 3거래일 일평균 거래량이 3만 주 이상이어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번 한울소재과학의 경우 이 네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경보 발령이 단기 수급 왜곡을 차단하고 이상 급등 종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투자주의종목 지정 자체가 곧바로 불공정거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한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시장경보는 주가와 거래 패턴에 기반한 사전 경고 성격이라며, 투자자들은 기업의 펀더멘털과 공시 내용을 함께 살펴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주의종목 지정 사실을 투자자에게 신속히 안내하고, 한울소재과학의 수급과 가격 흐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향후 주가 급등과 거래 집중 현상이 이어질 경우 투자경고종목 또는 투자위험종목으로 경보 단계가 상향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과열 종목에 대한 경보 체계가 얼마나 실효성을 발휘할지, 그리고 투자자들이 경고 메시지를 어느 정도 수용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