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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트 결선 58점 타이”…김민수, 7년 만의 쾌거→한국 사격장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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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트 결선 58점 타이”…김민수, 7년 만의 쾌거→한국 사격장 술렁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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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이 극에 달한 사격장에서 김민수의 표적을 향한 시선은 망설임이 없었다. 결선 라운드 한 발 한 발마다 숨죽인 관중의 긴장과 환희가 교차했고, 7년 만에 등장한 대기록의 무게가 현장을 압도했다. 한국 스키트의 새 역사를 한 번 더 쓰는 순간, 사격장의 박수와 탄식은 오롯이 김민수를 향했다.

 

김민수는 6일 대구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5회 홍범도장군배 전국사격대회 산탄총 스키트 남자 일반부 결선에서 60발 중 58점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이 기록은 이종준이 2018년에 세운 한국 남자 일반부 58점과 어깨를 나란히 한 수치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정상급 선수들 사이에서 김민수는 안정적인 자세와 순간 집중력으로 상승세를 오롯이 증명했다.

“58점 타이기록”…김민수, 스키트 결선 7년 만에 한국 기록 / 연합뉴스
“58점 타이기록”…김민수, 스키트 결선 7년 만에 한국 기록 / 연합뉴스

스키트 종목은 반원형 경기장에서 여러 사대를 순회하며 좌우에서 예고 없이 날아오는 클레이 표적을 맞혀야 한다. 본선 125발을 소화한 뒤 상위 6명만이 결선에 나설 수 있고, 결선은 60발의 화끈한 접전이다. 이날 김민수의 기록은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사격 스키트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빈센트 핸콕과 동등한 점수기도 하다.

 

최근 아시아선수권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거머쥔 김민수는 국가대표로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파리 올림픽 남자 산탄총 종목에서 유일하게 한국 대표로 출전하며 쌓은 국제 경험이 결선 무대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김민수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새로운 목표로 삼으며, 더 높은 무대를 겨냥하고 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 김민수의 활약에 대해 전찬식 감독은 “이번 기록이 한국 스키트 종목 부흥의 신호탄”이라며 “올림픽 경험 이후 한층 성숙해진 경기력으로 앞으로도 더 좋은 소식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감독과 선수, 그리고 동료들의 뜨거운 박수가 이날의 기록을 더 빛나게 했다.

 

표적을 관통하는 소리, 숨소리조차 가벼워진 순간, 스키트 경기장은 새로운 신화의 탄생을 지켜봤다. 스스로를 단련하며 끈질기게 쏜 58점의 의미는 한 점 한 점 채워온 시간만큼 값졌다. 홍범도장군배 전국사격대회에서 다시금 도약한 김민수의 여정과 기록은 9월 6일 대구국제사격장에서 펼쳐졌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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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국군체육부대#스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