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청탁 명목 수천만원 수수”…건진법사 전성배, 김건희특검에 구속기소

통일교 청탁과 정치권 금품수수 의혹의 중심에 선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마침내 법정에 선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8일 전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본격 출범 이후, 통일교 연루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특검 조사에 따르면, 전성배씨는 2022년 4월부터 7월 사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로부터 샤넬 백과 그라프 목걸이 등 고가의 선물과 함께 현안 청탁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전씨가 "통일교 측 현안을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전씨는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복수의 유력 인사로부터 기도비 명목으로 1억원 상당의 자금을 모아, '윤핵관' 등 국민의힘 실세에게 공천 관련 청탁을 시도한 혐의도 추가로 받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전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왔으나, 최근 특검팀의 조사에서는 일부 혐의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압수수색과 신병 확보에 이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까지 구속기소하며 관련 의혹의 핵심 고리 규명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전씨와 윤씨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세우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의 당원 대거 가입을 시도했다는 추가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정치권은 혐의 연루 대상 인물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거센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여당은 "정치 공작성 수사"라는 프레임에 맞서고 있으나, 야당은 "대통령실과의 교류, 대규모 금품수수 의혹 진위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정치권 내 책임론 공방이 한층 가열되는 모습이다.

특검의 구속기소에 따라 김건희 여사 주변 의혹을 향한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검팀은 "향후 추가 혐의에 대해서도 신속히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가에서는 특검의 추가 소환자 여부와, 주요 인물들의 직접 소환으로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