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맥스 17% 급락”…3분기 실적 부진·목표가 하향에 투자심리 위축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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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가 11일 장중 17.15% 급락하며 15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분기 실적 부진과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와 함께 글로벌 법인 회복 둔화 우려가 거론된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3분기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22만 원대로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자극했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최근 매도로 돌아섰고, 특히 기관은 최근 6거래일 중 3만 주 이상을 순매도해 단기 약세 흐름을 가속화했다. 동종 업계에서 에이피알(-4.31%), 아모레퍼시픽(-1.9%) 등 주요 종목 대비 코스맥스의 낙폭이 가장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코스맥스 / 네이버증권
코스맥스 / 네이버증권

시장에서는 중국과 미국 법인의 실적 둔화가 향후 글로벌 성장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2024년 매출 2조1,661억 원, 영업이익 1,754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6%p 개선된 8.1% 수준을 기록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53%로 양호하지만, 부채비율이 280%대로 재무 건전성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배당수익률은 1.46%로, 동종 업계 내 중간 수준에 머문다.

 

최근 6개월간 주가는 7월 고점을 기록한 뒤 조정세가 지속됐으며, 10월 중순 일시적 반등 이후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급락세로 전환됐다. 10월 말 특허권 획득 등 기술 모멘텀도 있었으나, 이슈 소멸 이후 차익실현 매물집중으로 추가 하락이 이어졌다. 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구조상 고객사 주문 변동이 실적에 직접 반영되기 때문에 단기 뉴스플로우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수급 불균형과 실적 불확실성, 미국·중국 법인 실적 회복 속도가 향후 주가 방향성의 핵심 변수라고 분석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관·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된다면 기술적 반등도 가능하지만, 근본적인 실적 개선 없이는 단기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은 K-뷰티 수출 증가세로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고 진단하면서도, 실적 엇갈림에 따른 종목별 변동성 확대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코스맥스와 업계 주요 기업의 PER은 업계 평균을 하회해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코스맥스 주가는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 글로벌 소비 경기 회복, 그리고 ODM 산업내 경쟁강도 등의 변수가 맞물릴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반등에 치중하기보다는 실적 회복 여부와 중장기 리스크 점검에 방점을 둘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1분기 실적 발표 시점까지 기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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