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하이닉스, 영업이익 10조원 첫 돌파 전망”…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실적 사상 최대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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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역대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AI 시장 확산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국내 반도체 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AI 붐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 실적 고공 행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간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을 집계한 결과, SK하이닉스의 3분기 예상 매출은 24조4670억원, 영업이익은 11조329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 기록인 매출 22조2320억원, 영업이익 9조2129억원을 불과 한 분기 만에 대폭 뛰어넘는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전 세계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에 힘입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D램 가격 상승이 주된 실적 개선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출처=SK하이닉스
출처=SK하이닉스

반도체 업계는 시장 변화에 따른 기업 실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세가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신호로 해석하며 관련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 분석도 긍정적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스토리지용 QLC eSSD 수요 급증으로 자회사 솔리다임의 매출과 이익이 기존 전망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니콜라스 고두와 UBS 연구원 역시 "오픈AI 등 주요 시장에서 HBM 산업이 2027년까지 최대 10%까지 성장 여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대표적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고공 행진 뒤에는 기술 중심의 경영전략이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최태원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후 업황 부진기에도 과감한 투자로 연구개발(R&D)과 생산라인 확장에 공을 들였고, HBM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장기적 투자를 이어가도록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가 이처럼 반도체 실적 신기록 행진을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향후 정책 방향과 글로벌 AI·메모리 반도체 시장 흐름이 실적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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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ai#hb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