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2골 폭발”…HL 안양, 연세대 격파→압도적 결승행
환호와 긴장, 감정이 뒤섞인 아이스링크 한복판에서 HL 안양 선수들이 빙판을 가로지르던 순간, 승부의 향방이 단숨에 기울었다.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간 HL 안양은 초단위로 압도하는 공격과 응집력으로 관중의 숨을 멎게 했고, 한자와 치카라의 선제골이 결승행 신호탄이 됐다. 5-0 스코어판에 새겨진 숫자보다, 경기장에 감돌았던 기세와 환호가 더욱 깊게 남았다.
8일 열린 2025 LG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 준결승전에서 HL 안양이 연세대학교를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백지선 감독의 지휘 아래 HL 안양은 경기 시작 2분 26초 만에 한자와 치카라가 전정우의 어시스트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순간적으로 바뀐 경기 분위기는 아이스링크 전체를 뒤흔드는 파동이 됐다.

기세를 올린 HL 안양은 2피리어드 11분 25초, 김성재의 패스를 받은 오츠 유세이의 깔끔한 리스트 샷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에도 선수들은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고, 연세대학교의 수비 라인을 다양하게 공략하며 계속해서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특히 한자와 치카라가 멀티골을 기록하는 동안, 전정우는 1골 2어시스트를 포함한 3포인트로 펄펄 날았다. 이들의 시원한 득점력과 빠른 패스워크는 이날 경기 흐름의 결정적 동력이 됐다. HL 안양은 후반에도 3골을 추가하며 5-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준결승의 또 다른 경기에서는 고려대가 KW 우디레에 6-2로 승리했다. 고려대에서는 권현수가 1골 3어시스트, 정영근이 1골 2어시스트로 각기 빛을 냈다. 두 팀 모두 결승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관중들은 경기 종료와 함께 일제히 기립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지켜보던 팬들은 선수들의 투지와 집중력, 그리고 결승으로 가는 집념에 아낌없는 환호를 전했다.
차가운 빙판에서 쏟은 땀과 함성, 서로를 격려하는 손짓이 경기장 곳곳에 남아 있다. HL 안양과 고려대가 맞붙는 2025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 결승전은 9일 오전 10시, HL 안양 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