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26차례 터치 빛났다”…카스트로프, 첫 태극전사 A매치→미국전 승리 밑거름
스포츠

“26차례 터치 빛났다”…카스트로프, 첫 태극전사 A매치→미국전 승리 밑거름

최영민 기자
입력

낯선 이국 구장에서 카스트로프가 태극 전사의 무게를 온몸으로 견뎠다. 교체 투입 이후 30분 남짓, 특유의 침착한 볼 터치와 날카로운 움직임이 대표팀 중원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팬들은 새로운 번호 18번이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을 조용히 지켜봤으며, 경기의 흐름은 그가 남긴 26번의 깔끔한 터치로 더욱 견고해졌다.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카스트로프는 후반 18분 김진규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태극마크를 단 첫 순간, 그는 장신의 미국 선수들을 상대로 패스 성공률 89퍼센트, 가로채기 2회, 걷어내기 1회, 태클 1회, 헤더 클리어 1회를 기록하며 강인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현지 팬들과 취재진은 한국 대표팀의 미드필드가 더 단단해진 모습을 인정하며, 경기장 분위기도 한층 고조됐다.

“26차례 터치 무난한 데뷔”…카스트로프, 미국전 첫 A매치 활약상 / 연합뉴스
“26차례 터치 무난한 데뷔”…카스트로프, 미국전 첫 A매치 활약상 / 연합뉴스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난 옌스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있다. 남자 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혼혈, 국외 태생 선수로 그의 데뷔는 그 자체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동료 이재성은 “새로운 활력이 더해졌다”며, 빠른 적응과 동료들의 배려를 언급했다.

 

후반 막판까지 미국의 거센 공세가 이어졌지만, 카스트로프가 버티는 중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준비한 만큼 경기에 임했으며 카스트로프의 합류는 팀 전력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승리로 대표팀은 국외 태생 선수와 함께 더욱 폭넓고 다양한 전술 운용이 가능해졌다.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을 나서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충만한 자신감과 기대가 깃들었다. 국가대표팀에 불어온 신선한 활기는 팬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남긴다. 카스트로프의 남다른 첫 걸음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한국 축구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 경기는 9월 7일 미국 현지에서 진행됐다.

최영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카스트로프#한국대표팀#홍명보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