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패스·집중력 발휘”…양준석, SK전 리더십 폭발→LG의 연속 승리로 우승 눈앞
환호가 이어진 창원체육관, 양준석의 움직임에는 조심스러움보다 확신이 먼저였다. 농구공이 손끝을 떠날 때마다 창원 LG와 팬들은 새로운 기대를 품었다. 챔피언결정전 특유의 긴장감 속에서도 양준석은 패스 한 번, 드리블 한 번에 깊은 집중을 실었다. 강한 눈빛과 침착한 표정 너머로 우승을 향한 집념이 드러났다.
9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는 창원 LG와 서울 SK가 정면 승부를 펼쳤다. 이날 양준석은 14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점수판에는 LG의 80-63 승리가 새겨졌고, 관중석에서는 연호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경기 초반부터 양준석은 코트 위의 이정표가 됐다. 실책을 줄이기 위한 치밀한 패스와 빠른 판단은 LG의 공격 템포를 견고하게 만들었다. 챔프전 1~3차전까지 단 3실책,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이 인상적이었다. 전반 주도권을 뺏기지 않은 LG는 수비와 공격 양면에서 우위를 보였다.
가장 극적인 순간은 2쿼터 종료를 앞둔 먼 거리 3점슛이었다. 하프라인과 가까운 지점에서 성공시킨 슛은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양준석은 “슛이 손을 떠나는 순간 이미 확신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의 감각은 이날 팀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경기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양준석은 “SK전에서는 실책 하나가 속공으로 바로 이어지기에 더 집중했다. 챔프전은 매 경기 확연히 달라서, 패스와 드리블 모두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의 함성이 소름이 돋았다. 반드시 홈에서 마지막 1승을 챙기겠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대표팀 소집 후 흔들렸던 시기를 지나 팀 내 신뢰, 그리고 팬들의 응원을 힘으로 삼으며 다시 중심을 찾았다고도 전했다.
세 번의 연승으로 LG는 이제 우승 트로피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4차전 역시 창원체육관에서 서울 SK를 맞이하며 마지막 홈 경기의 중압감과 설렘이 교차하고 있다.
늦은 밤까지 남은 관중들은 아쉬움과 설렘이 뒤섞인 박수로 코트를 채웠다. 농구의 진한 온기가 남은 체육관 한켠, 다음 경기를 기다리는 마음들이 조용히 웅크리고 있었다. LG와 양준석의 농구 여정은 언제나처럼 팬들의 믿음과 함께 이어진다. 이 승부의 끝자락은 5월 11일, 창원체육관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