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MS 데이터센터 공급설 부인…LG씨엔에스, 확정계약 없다고 공시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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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씨엔에스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AI 데이터센터 핵심부품 공급설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확정계약은 없다고 밝히며 투자자 주의보가 다시 켜졌다. 최근 언론 보도로 기대감이 부풀었던 만큼, 향후 협력 구체화 여부에 따라 주가와 시장 심리가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씨엔에스는 2025년 12월 5일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관련 내용을 공식 설명했다. 회사 측은 같은 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한 LG AI 원팀, MS 데이터센터 뚫었다. 냉난방공조·ESS 등 조단위 공급 합의 기사에 대해 해명 요청을 받고 공시를 진행했다.

[공시속보] LG씨엔에스, MS 데이터센터 핵심부품 공급설 해명→확정계약 사실무근 밝혀
[공시속보] LG씨엔에스, MS 데이터센터 핵심부품 공급설 해명→확정계약 사실무근 밝혀

LG씨엔에스는 공시에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데이터센터 관련 전반적인 사업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현 시점 기준 관련 구체적인 확정계약이 체결된 바는 없다고 명시했다. 시장에서 부각된 냉난방공조, 에너지저장장치 등 조 단위 공급 합의 보도와 달리, 아직 계약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언론 보도 이후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형 수주 기대감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성격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 과도한 기대나 오해로 인한 주가 급등락 등 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LG씨엔에스는 동시에 향후 관련 내용에 추가 변동이 발생할 경우 즉시 재공시할 수 있다고 밝혀 협력 구체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데이터센터, AI 인프라 분야가 글로벌 IT 투자 사이클의 핵심으로 부상한 만큼, 실제 계약 체결 여부가 확인되는 시점에 다시 한 번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수주 기대감을 자극하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공시를 통해 확인된 내용과 시점을 중심으로 투자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대형 IT 인프라 프로젝트 특성상 협의 기간이 길고 조건 조율이 반복되는 만큼, 확정계약 이전 단계에서 나온 정보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상장사의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시장에 유통되는 정보의 진위를 점검하는 절차를 강화해 왔다. 정보 비대칭과 과열 기대가 결합할 경우 개별 종목의 급격한 가격 변동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앞으로 LG씨엔에스와 마이크로소프트 간 사업협력 진전 상황과 추가 공시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당국과 거래소는 기업 공시를 통해 정보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자들은 공시 내용과 실제 실적, 계약 체결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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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씨엔에스#마이크로소프트#ai데이터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