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떡데이에는 모두가 몰렸다”…앱 로그인 오류에 조기 종료, 뜨거운 떡볶이 열기
요즘 떡볶이를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인근 분식집에서 간단히 사 먹는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인기 브랜드 앱의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떡볶이 사랑이 뜨겁게 번지고 있다.
11일, 엽기떡볶이는 ‘엽떡데이’라는 이름으로 11만 명에게 할인 판매를 예고하며 공식 앱 이벤트를 열었다. 하지만 오전부터 앱 접속이 어려워졌고, 이용자들은 앞다퉈 로그인 시도를 반복했다. SNS 상에는 “로그인이 안 된다”, “억울하게 놓쳤다” 같은 인증 게시물이 줄을 이었다. 실제로 기자가 직접 시도해 보니, 주문 주소를 입력하는 단계마다 로그인이 풀려버려 여러 차례 반복을 겪어야 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엽기떡볶이를 비롯한 떡볶이 프랜차이즈 앱의 실시간 동시접속자 수가 평소보다 10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말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온라인 분식류 주문이 전체 간편식 카테고리 내 30% 가까이 차지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국민 간식의 디지털화’라고 부른다. 식품산업 분석가 김현주 씨는 “떡볶이 같은 소울푸드에 대한 소비층의 애정은 단순히 배를 채우기보단 ‘추억’과 ‘오늘의 기분’을 함께 주문하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니까, 집에서도 친구와 나란히 휴대폰을 붙잡고 같은 이벤트에 응모하며 일종의 디지털 체험을 공유하는 셈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당첨에 성공한 이용자들은 “오늘 저녁은 엽떡으로 행복해진다”며 기쁨을 나눴고, 참여하지 못한 이들은 “서버만 아니었어도 한 그릇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만큼 떡볶이를 향한 사람들의 기대와 몰입이 깊어졌음을 실감하게 된다.
작고 사소한 이벤트처럼 보이지만, 이 안엔 변해가는 일상과 달라진 소비 습관이 담겨 있다. 결국 떡볶이는 단지 음식 그 이상이 돼, 오늘 우리 삶의 리듬을 바꾸는 기호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