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힘, 윤석열과는 못 헤어지고 국민과 결별 중”…정청래, 장외 여론전 맹비판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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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충돌 지점을 두고 여야가 다시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국민의힘의 전국 순회 여론전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공방이 정국의 새 불씨로 떠오르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정 대표는 11월 2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민의힘이 부산·울산을 시작으로 이른바 이재명 대통령 재판 어게인을 내세운 전국 순회 여론전에 들어간 데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 1년을 앞두고 장외여론전에 돌입했다길래 헌법파괴 내란수괴 윤석열을 규탄하는 줄 알았다”고 말하며 여권의 대여 공세를 거꾸로 겨냥했다.  

정 대표는 이어 “더 망해봐야 알겠나”라고 적으며 국민의힘의 정치 전략을 정면으로 겨눴다. 그는 “국민의힘은 윤석열과 헤어질 결심은 못 하고, 점점 국민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여권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거리 두기를 하지 못한 채 야권 대표인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공세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 대표는 같은 날 올린 또 다른 글에서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법정 발언을 언급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홍 전 1차장이 재판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피고인으로 지칭한 것을 두고 “참 비루하다. 이런 자가 대통령이었다니”라고 적었다.  

 

정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런데 아직도 윤 어게인을 외치는 자들이 있는 게 더 비루하고 처참하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책임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권 내부와 보수 지지층 일각에서 재집권 가능성을 거론하는 움직임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부산·울산 등 영남권을 시작으로 이재명 대통령 재판 어게인 구호를 앞세운 장외 여론전에 나선 상태다. 이 과정에서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 1년을 앞둔 시점이 겹치면서, 야권은 과거 정권 책임론과 현재의 사법 리스크 프레임이 맞부딪히는 양상이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재명 대통령과 현 정부를 정조준한 여론전을 통해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설득을 동시에 노린 행보라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재판과 비상계엄 논란을 전면에 올리며 보수 진영 전체의 책임을 부각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야가 서로의 전직 혹은 현직 최고 권력자를 둘러싼 사법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민생과 개혁 과제 논의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프레임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회 협치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국회는 향후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일정을 통해 예산과 개혁 법안 처리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가는 한편, 민생 입법을 놓고서도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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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국민의힘#윤석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