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법 협상 갈등 격화”…김병기, 정청래에 공개 사과 요구하며 지도부 책임론 반박
3대 특검법 협상 결렬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김병기 원내대표가 정청래 당 대표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당 지도부 책임론에 정면으로 맞섰다. 지도부–강경파 간 충돌은 특검법 처리 방향과 지도부의 소통 방식을 놓고 격랑에 휩싸였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9월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청래한테 공개 사과하라고 하라”고 밝혔다. 같은 날 김 의원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대 특검법 개정 협상은 결렬됐다. 법사위에서 통과된 원안대로 통과시키겠다”며 “그동안 당 지도부, 법사위, 특위 등과 긴밀하게 소통했다”고 해명했다. 이는 원내 지도부가 당내 충분한 협의 없이 국민의힘과 특검법 협상을 진행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적극 반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갈등의 발단은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안이 드러나면서 불거진 것으로, 국민의힘 요청대로 특검 파견 검사 증원폭 축소 및 수사기간 미연장 등 수정이 가해진 특검법 합의안이 마련된 직후였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당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원내 지도부에 대한 반발과 문자 항의가 집중됐으며, 강성 당원들은 이번 협상에 실망감을 쏟아냈다.
정청래 대표 역시 협상 결과를 보고받은 뒤 강하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정 대표가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보도했으나, 원내 지도부는 이에 앞서 이미 정 대표 등과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내 최고위와 원내 지도부 사이의 소통 불협화음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내홍이 특검법 처리의 향방과 더불어,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향후 정국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내에서는 원안 상정 강행, 지도부 혁신론 등이 동시에 고조되며, 일부 강경파 의원들과 당원들은 지도부 교체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날 국회는 원내 지도부–강경파 진영 간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향후 본회의 표결 및 당내 진로 논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