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절약 신품종 벼로 기후 대응”…카자흐스탄, 15일 단축·고소출 신품종 개발에 기대
현지시각 기준 8월 27일, 카자흐스탄(Kazakhstan) 남부 키질로르다(Kyzylorda) 지역에서 새로운 벼 신품종 ‘시르 술루’의 실험 재배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만성적 물 부족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카자흐스탄 정부와 연구기관은 물 사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신품종 개발을 통해 농업 지속 가능성과 생산성 확보라는 현안에 대응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된 ‘시르 술루’는 카자흐사이언티픽리서치인스티튜트오브라이스그로잉(카자흐 벼 연구소)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기존 러시아산 벼 품종에 비해 생장 기간이 15일 이상 짧고, 1헥타르당 4,250kg까지 수확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물 소비량이 대폭 낮아져, 전통적인 품종 대비 한층 효율적인 재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카자흐 벼 연구소는 오랜 기간 남부 지역의 극심한 물부족과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왔다. 이번 신품종 역시 자가 수분 저장 기능을 갖추어, 물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생장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벼 성장일수 역시 105~110일로 줄여, 물 소비가 많은 기존 품종(120~125일) 대비 농업용수 절감 효과가 크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국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중앙아시아 전역은 낙후한 물 관리 인프라, 효율 저하 등으로 전체 수자원의 최대 절반이 손실되는 상황이다. 유라시아개발은행은 2028년까지 중앙아시아 연간 물 부족 규모가 5~12㎦까지 늘 것으로 경고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벼 품종 혁신과 함께, 헝가리에서 개발된 토양 수분 유지 물질을 공동 실험 중이다. 수자원부와 과학자들이 알마티, 잠빌, 키질로르다, 카라간다 등 주요 농지에서 추진한 1단계 실험 결과, 해당 물질 도입 시 벼 생장 기간이 단축되고 물 저장 효율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라자트 두시포바(Razhat Dushipova) 카자흐스탄 수자원부 국장은 “토양 수분 유지제를 활용하면 벼 재배에 필요한 물 공급 기간을 90일에서 51일로 줄일 수 있었다. 상당량의 물 절약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카자흐스탄의 신품종 개발과 실험 재배를 ‘기후 위기 속 농업 혁신의 전조’로 평가했다. BBC는 “물 부족에 직면한 중앙아시아 전역이 주목하는 파일럿 사례”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물 절감형 신품종 벼와 토양 수분 관리 기술이 중앙아시아뿐 아니라 동남아, 남유럽 등 물 부족 농업 지역 전반에 확대될 경우,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글로벌 농업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향후 카자흐스탄 내 신품종 벼가 전국적으로 확산될지, 이 물 관리 혁신이 지역의 지속 가능한 농업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에 세계 농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