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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사는 서울시가 지정”…박주민, 모스탄 초청 논란 재점화
정치

“연사는 서울시가 지정”…박주민, 모스탄 초청 논란 재점화

장서준 기자
입력

서울시의 모스탄 초청 경로를 둘러싸고 정치권이 다시 충돌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봉지욱 기자는 9월 10일 유튜브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서울시 초청 절차, 강연료 책정, KCPAC 및 애니 챈과의 연계, 검찰의 KH그룹 배상윤 회장 회유 정황 등을 집중 제기했다. 출연자들은 해당 사안들이 현재 정국 내 갈등의 핵심 축임을 지적하며, 추가적 진상 규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주민 의원은 서울시와 용역업체 사이 주고받은 이메일과 과업지시서 내용에 대해 “연사는 서울시가 지정한다”는 명확한 문구가 있었음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이메일에 ‘서울특별시가 직접 주최하는 것이다’라는 표현과 공공 예산으로 진행된다는 문구가 분명히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강연료 책정 과정도 공개했다. “모스탄 측이 ‘5천에서 1만 달러’ 강연료를 요구했고, 서울시가 ‘6천 달러 제공’을 회신했다. 대신 5성급 숙박과 비즈니스 항공권 등을 요구했다고 이메일에 나온다”고 설명했다.

유튜브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서울시의 공식 입장과는 달리, 박주민 의원은 “초청이 이뤄진 시점인 6월 9일부터 부정선거 담론을 주장하는 모스탄을 세금으로 불러 강단에 세우려 한 것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는 모스탄의 문제성에 대해 몰랐다고 해명하지만, 과업지시서에는 ‘연사는 서울시가 지정한다’고 분명히 적혀 있다”고 강조했다. 비용 처리와 강연료 실지급 여부에 대해서도 “항공권 취소 수수료 123만 원은 지급됐지만, 강연료는 추가 확인 중”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서울시 결정의 내부 결재 절차와 관련해 봉지욱 기자는 “예산 비중이 큰 사안인 만큼, 최종 결재는 과장과 국장급, 그 이상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KCPAC 및 애니 챈 등 극우 보수 네트워크의 국내 연결 구도에 대해서도 “애니 챈이라는 미국 부동산 재벌이 KCPAC 결성의 자금책 역할을 했다”며 “최신 ‘빌드업 코리아’ 주최자 역시 애니 챈이 발탁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방송에선 모스탄의 국내외 발언 영상과 혐중 시위 등 담론 확산 실태도 조명됐다. 김어준 진행자는 모스탄의 서울대 강연 및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 발언 영상을 직접 보여주며, “부정선거론 및 혐중 메시지가 초청 연사로 강단에 서는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자리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박주민 의원은 “부정선거 담론은 사법 리스크 등 정치적 이슈를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KH그룹 배상윤 회장 관련 의혹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봉지욱 기자는 “검찰이 배상윤에게 전화를 걸어 진술을 회유한 녹음 파일이 다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김성태 등과도 통화가 잦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상윤 회장에게 해외 도피를 권유한 쪽이 윤석열 라인”이라고 덧붙였고, 건강 상태 등을 들어 “배상윤은 조만간 귀국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주민 의원은 수사 조작이나 은폐 가능성에 관해 “검찰이 통제 안 되는 인물에 대해선 ‘나가 있어라’ 하거나 구속해 사실상 관리한다”며 관행을 비판했다.

 

한편, 최근 조직적으로 확산되는 혐중시위와 ‘중국공포론’ 수입 논란에 관해 박주민 의원은 “외국 극우가 주도하던 담론이 한국에 유입돼 두드러지는 현상”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어준도 “관광객을 상대로 돌려가라 시위는 한국 사회에 이질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봉지욱은 “빌드업 코리아 등 연계 청년·청소년 극우 활동에 대한 대대적 수사 필요성”을 제안했다.

 

서울시 초청 결정의 책임 소재와 예산 집행, 극우 네트워크 연결, 검찰 회유 논란 등 주요 쟁점은 이날 방송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재점화될 전망이다. 박주민 의원은 “국회가 추가 자료 확보와 감시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봉지욱 기자는 “서울시 경찰청 수사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모스탄 초청부터 배상윤 회유 의혹, 혐중 메시지 확산 파장까지 전방위적 진상 규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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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모스탄#봉지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