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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1점 차 세이브”…오브라이언, 시애틀 원정서 빛난 마무리 투구→세인트루이스 승리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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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1점 차 세이브”…오브라이언, 시애틀 원정서 빛난 마무리 투구→세인트루이스 승리 견인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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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돌아온 투수 오브라이언의 표정에는 남다른 긴장과 벅참이 교차했다.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 40여 명의 가족과 친구들의 환호 속에서 오브라이언은 9회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관중의 숨죽인 응원과 뜨거운 시선이 한데 모인 결정적 순간, 오브라이언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확실하게 세이브를 거두며 팀의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투수 오브라이언은 최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3연전에 나서며 현지 언론의 주목을 한껏 받았다. 시애틀 지역 출신인 오브라이언은 어린 시절부터 홈구장을 오가며 선수의 꿈을 키워온 만큼, 이날 경기의 의미는 더욱 특별했다. 2017년 탬파베이 레이스에 전체 229번으로 지명된 후, 2020년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됐고 2021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22년 잠시 시애틀에서 활약한 경험도 그의 야구 이력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다.

“9회 1점 차 세이브”…오브라이언, 시애틀 방문서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맹활약 / 연합뉴스
“9회 1점 차 세이브”…오브라이언, 시애틀 방문서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맹활약 / 연합뉴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이적 후 오브라이언은 8일 기준 33경기에서 3승 3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하며 한층 성숙한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세이브를 올리는 등, 고비마다 팀에 확실한 뒷문을 잠가주고 있다. 올리버 마몰 감독은 “마무리 보직에 완전히 적응했다. 변수에도 흔들림 없는 공격적 투구를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오브라이언은 “9회 1점 차 상황에서는 오직 타자를 잡는 데만 집중한다. 강한 대결 구도가 재미있다”고 투구 철학을 밝혔고, 시속 163㎞의 빠른 싱커 이외에도 슬라이더와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확실한 마무리 역량을 뽐내고 있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 오브라이언은 “빅리그의 모든 순간이 즐겁다. 비시즌에 올 시즌을 돌아보며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브라이언의 성공은 한국 야구계의 이목도 끌고 있다. ‘준영’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그는 한국 야구대표팀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KBO와 류지현 감독 등 관계자들도 그의 팀 합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의 활약이 대표팀 구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한층 깊은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애틀 원정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 세인트루이스의 새 일정에도 오브라이언의 마무리 등판이 예고되고 있다. 호쾌한 최고 시속과 담담한 인터뷰, 그리고 가족과 팬의 응원이 어우러진 장면처럼, 야구는 투수의 손끝에서 한 번 더 새로운 서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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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시애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