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병사의 비밀” 이찬원, 마리 퀴리의 절대적 발견→라듐 기적 속 비극만 남긴 밤
찬란함과 위험이 어우러진 과학사의 밤, ‘셀럽병사의 비밀’의 진행자 이찬원은 마리 퀴리의 대담하고 위대한 발견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마리 퀴리’ 역의 옥주현, 독성학 세계 권위자 박은정 교수가 동행한 이날 무대는 여성 최초 노벨상 수상자 마리 퀴리의 도전과 영광의 뒤편 끝내 피할 수 없었던 비극의 그림자를 들춰냈다.
폴란드 이민자로서 프랑스에 터전을 잡은 마리 퀴리는 피에르 퀴리와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학문적 동반자이자 사랑하는 이로 만나, 4년에 걸친 시련 속에서 ‘라듐’이라는 기적의 원소를 세상에 드러냈다. 발견 직후 라듐은 ‘기적의 약’으로 불리며 빵과 비누, 콘돔에 이르기까지 온갖 제품에 첨가돼 인기를 폭발적으로 누렸으나, 그러한 경이로움 뒤켠에는 상상조차 두려운 대가가 도사리고 있었다.

박은정 교수는 라듐의 엄청난 희소성과 가치를 언급하며, "정작 진짜 성분을 쓴 제품은 매우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과도한 가격과 상술 덕분에 대중 다수가 라듐의 참혹한 후유증을 피할 수 있었던 역설의 아이러니를 나눴다. 이에 이찬원은 "라듐 1g의 시세가 파리 아파트 한 채와 맞먹었다"는 사실을 덧붙이며, 역사 속 신비와 광풍을 구체적으로 풀어냈다.
그러나 가려졌던 진실, 라듐이 서서히 일으킨 재앙이 극적으로 조명됐다. 라듐 제품을 사용했던 이들에게는 뼈 손상, 암, 무서운 종양이 차례로 찾아왔고, ‘죽음의 물질’이라는 오명이 마침내 씌워졌다. 이와 관련해 이낙준은 미국 시계공장의 소녀들과 굴곡진 에벤 바이어스의 이야기를 통해, 반복되는 피폭과 신체 훼손의 충격을 고스란히 전했다. 방송 내내 이찬원의 놀람과 탄식이 번갈아 세차게 울려 퍼졌다.
끝내 보호장비 없이 평생 라듐을 연구했던 마리 퀴리 역시 재생불량성 빈혈로 생을 마감했고, 그의 약속 없는 헌신이 오늘날까지 생명과학의 길잡이로 남게 됐다.
역사 속 셀럽의 드라마틱한 생로병사를 해부하는 '셀럽병사의 비밀'은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30분,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과 경각심을 함께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