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추가골 작렬”…이동경, 미국전 달군 미소→A매치 통산 3호골 완성
좌중을 압도한 왼발의 한 방, 뉴저지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은 이동경의 골 순간 숨소리마저 아꼈다. 대표팀은 미국전 승리에 쏟아진 박수와 환희 속에서, 오랜 기다림의 시간 끝에 터진 이동경의 미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손흥민의 완벽한 패스를 이어받아, 이동경은 근 2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미국 뉴저지에서 치른 미국과의 친선전에서 1-0으로 앞서던 전반 43분, 이동경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확정했다. 이동경은 골 지역 정면에서 손흥민이 밀어준 패스를 받아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미국 수비수 2명에게 포위됐지만, 특유의 재치로 방향을 전환하며 상대의 수비벽을 무너뜨렸다.

이 득점으로 이동경은 A매치 13경기 만에 통산 3번째 골을 추가했다. 7월 중국전 득점 이후 정확히 두 달 만에 다시 한 번 A매치에서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이동경은 골 결정력과 순간 판단력 모두를 보여주며 대표팀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천에서 올 시즌 28경기 9골 7도움의 활약을 펼치는 이동경은 국내 무대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이동경의 왼발 결정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미국 원정 멤버에 포함시켰다. 미국전 추가골로 이동경의 ‘해결사 본능’은 경기 내내 빛이 났다.
2019년 9월 A매치 데뷔를 시작으로, 2021년 스리랑카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던 이동경은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대표팀의 미래를 책임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아쉽게 들지 못했지만, 이후 독일 무대와 김천에서의 성장으로 다시 대표팀 공격진의 한 축이 됐다. 올 시즌에도 성적이 꾸준히 상승세에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미국 원정 2연전에서 동아시안컵과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했다. 이번 경기에서 드러난 이동경의 활약은 남은 일정 동안 대표팀 공격진에 더 큰 기대를 심어주고 있다. 팬들은 이동경의 왼발에서 나오는 득점 감각이 앞으로 대표팀에 어떤 변화를 안겨줄지 주목하고 있다.
상대 골키퍼의 움직임, 관중의 떨림, 잔디를 가로지르는 왼발의 궤적까지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의 무게를 간직하게 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다음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경기는 더욱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이동경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의 투혼이 다시 한 번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