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의 결의”…유수영, 상하이 접전 승리→UFC 2연승 완성
깊은 호흡 끝에 두 팔을 번쩍 든 유수영의 눈빛에는 스스로 이겨 낸 자부심이 서려 있었다. 치열하게 맞붙은 중국 원정의 무대, 타인의 함성이 가득한 그곳에서 유수영은 흔들림 없이 자신의 싸움을 펼쳤다. 판정이 내려진 순간, 현장은 정적과 환호가 교차했고, 강렬한 여운이 케이지 안을 감돌았다.
유수영은 23일 상하이 체육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언더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중국의 샤오롱을 상대로 29-28, 29-28, 29-28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값진 2연승 고지를 밟았다. 경기 초반부터 유수영은 타격 거리를 능숙하게 조절했고, 빠른 발놀림과 집요한 펀치로 리드를 잡았다. 테이크다운 시도는 절제하며, 상대를 압박하는 날카로운 전술로 흐름을 이끌었다.

2라운드까지는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했으나, 3라운드 들어 홈 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샤오롱의 공세가 거세졌다. 근거리 팔꿈치 공격이 이어졌고 경기 양상이 난타전으로 흘렀지만, 유수영은 물러섬 없이 맞불을 놓으며 중심을 잃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이어간 유수영은 샤오롱의 막판 돌격을 모두 막아내며 심판 전원의 손을 들어올릴 만한 내용을 남겼다.
경기 직후 유수영은 “후반에 상대가 거칠게 몰아쳤지만 자존심 때문에 물러설 수 없었다. 더 큰 무대, 더 강한 상대를 상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라이트급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의 형인 알렉산더 토푸리아를 공개적으로 지목하며 “토푸리아가 더는 피하지 말고 직접 케이지 위에 서라”고 도발했다.
같은 날 메인 이벤트에서는 라이트헤비급 랭킹 13위 조니 워커가 중국의 장밍양을 2라운드 KO로 제압하며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시원한 타격감과 흔들림 없는 멘탈, 그리고 끝내 실현해낸 만장일치 승리. 유수영의 여정은 도전의 기록이자 팬들에게 전하는 작은 울림으로 남았다. UFC 파이트 나이트의 다음 라운드는 끝나지 않은 투지로 케이지를 다시 밝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