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 하락에 비트코인 한때 11만4천달러 돌파”…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시장 반응
현지시각 10일, 미국(USA)에서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하락 소식이 가상자산 시장에 즉각적 반응을 일으켰다. 미국 주요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5시21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1.95% 상승한 11만3천756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1만4천300달러를 웃돌며 최근 일주일 내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상승폭은 일부 축소됐다.
미국 노동부(DOL)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 전문가 예상치(0.3% 상승, 다우존스 집계)를 크게 밑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역시 2.6%에 그쳐 시장 전망치(3.3%)를 하회했다. 경제지표 부진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장에 부각시키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비트코인은 물론,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0.69% 올라 4,34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리플(XRP)과 솔라나, 도지코인 역시 각각 2.98달러(0.59%↑), 223.09달러(2.93%↑), 0.24달러(0.77%↑)에 거래되며 주요 가상화폐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 흐름은 16~17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 심리와도 맞물린다. FOMC 회의에서 연준이 매파 노선을 조정하거나 조기 금리 인하 신호를 내놓을 경우, 가상자산 가격의 추가 등락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단기 변동성 확대와 함께 자산 시장의 방향성에 주목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
코인데스크(CoinDesk) 등 가상자산 전문 매체들은 “PPI 약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상승세는 제한적이며, 거시경제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연준의 다음 행보가 글로벌 가상화폐 시세의 중대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보다는 투자 심리와 미국 금융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 구조적 특징에 주목해야 한다”며, FOMC 결과 및 향후 발표될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과 가상자산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