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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휴식의 풍경”…강릉 해변 도시에서 만난 자연과 예술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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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휴식의 풍경”…강릉 해변 도시에서 만난 자연과 예술의 여유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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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강릉에서 보내는 하루가 달라졌다. 자연과 도시의 경계가 흐려져, 어디에서든 쉼의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예전에는 잠시 머물다 떠나는 여행지였다면, 지금은 풍경과 이야기를 곁에 두는 ‘일상의 정원’처럼 다가온다. 

 

가을로 접어든 8일, 강릉의 하늘은 구름이 많고 기온은 27도를 기록했다. 서남서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몸을 감싸주고, 긴장된 어깨가 절로 내려앉는다. 바다와 산, 문화와 낭만이 어울린 강릉은 “그냥 쉬고 싶어”라고 말하는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정동진역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정동진역

SNS에는 아르떼뮤지엄 강릉 관람 인증 사진과 강문해변 산책 셀카가 이어진다. 디스트릭트가 오픈한 ‘밸리’ 전시에서는 동해의 쪽빛과 백두대간의 숨결을 담은 17가지 미디어아트가 펼쳐진다. 거대한 스크린에 흐르는 물과 빛, 귀에 감기는 사운드, 공간을 감도는 향기까지 오감이 아늑하게 채워진다. “잠시 현실을 잊고 자연속에 들어온 느낌”이라 표현한 방문객처럼, 진짜 쉼을 찾는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와 현장 풍경에서도 확인된다. 강문동 강문해변은 넓은 백사장과 잔잔한 파도를 자랑해 가족, 연인, 친구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다. 특히 사진을 남기기에 좋은 조형물이 곳곳에 마련돼 ‘걷다보면 마음까지 가벼워진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자연이 주는 위안은 도시의 일상과 전혀 다른 차원의 평온함”이라며, “이런 공간에서의 휴식이 진정한 재충전의 시간이 된다”고 해석했다.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이름난 강릉쌍둥이동물농장도 인기다. 이곳에선 곰과 사자,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거나, 놀이기구와 민속체험을 경험하며 아이들은 탐험가가 된다. 부모들은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다시 연결되는 기분”이라고 고백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가을의 강릉은 어디를 가든 사진이 작품”, “날씨가 선물처럼 완벽해 누구든 도시를 잠시 잊고 온다” 같은 반응이 많다. “하루쯤 아무 계획 없이 강문해변에 앉아 파도 소리만 들어도 충분하다”는 메시지에서는 강릉이 가진 느긋함의 힘이 느껴진다.

 

강릉의 여유는 단지 여행지의 매력을 넘어, 일상에 쉼표를 선물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았다. 쾌적한 바람 아래에서 느끼는 여유, 자연과 예술을 오가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 작은 선택이지만, 이 도시는 우리 삶의 리듬을 조금씩 바꿔 놓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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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아르떼뮤지엄강릉#강문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