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화시스템 4.55% 하락 마감…동일업종보다 낙폭 확대에 약세 두드러져

조보라 기자
입력

한화시스템 주가가 12월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4%대 중반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약세로 마감했다. 방산 업종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한화시스템의 낙폭이 업종 평균을 웃돌며 투자심리 위축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단기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향후 방산·우주 관련 실적과 수주 흐름이 주가 방향성을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페이 증권이 16일 KRX 마감 기준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전 거래일 종가 52,700원에서 2,400원 내린 50,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등락률은 마이너스 4.55%다. 장중 시가는 52,600원, 고가는 52,700원까지 올라 전일 수준 회복을 시도했지만, 저가는 50,000원까지 밀리며 전반적인 하락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출처=한화시스템
출처=한화시스템

이날 한화시스템 시가총액은 9조 5,026억 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순위 62위를 기록했다. 동일업종 평균 등락률이 마이너스 2.84%로 집계된 가운데 한화시스템은 이를 상당 폭 하회하는 낙폭을 보이며 업종 내에서도 약세가 두드러졌다. 방산·우주·첨단전자 등 관련 종목 전반이 조정을 받는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익스포저 축소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밸류에이션 지표로는 한화시스템의 주가수익비율 PER이 15.96배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업종 PER 23.15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업종 평균 대비 할인된 밸류에이션이 유지되고 있지만, 단기 가격 조정이 이어지며 밸류에이션 매력보다는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이 우세한 분위기다. 배당수익률은 0.70%로 확인됐다.

 

투자 주체별 수급과 직결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소진율은 8.03%로 집계됐다. 방산 업종 특성상 중장기 성장성을 보고 접근하는 외국인 자금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해외 수주나 글로벌 방산 시장 환경이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거래 규모를 보면 이날 한화시스템의 거래량은 1,884,090주, 거래대금은 958억 2,600만 원을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 대비 거래량이 늘어난 가운데 하락 마감한 점은 단기 차익 실현과 일부 비관적 매물이 동시에 출회된 결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다만 거래대금이 1,000억 원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며 유동성은 일정 부분 확보된 모습이다.

 

시간대별 흐름을 보면 장 초반부터 매도 우위가 뚜렷했다. 오전 9시대에는 52,100원 선에서 출발해 50,600원대 중반까지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며 약세 출발을 알렸다. 10시에는 50,800원에서 50,400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단기 저가 매수와 매도 공방이 이어졌다. 11시에는 50,500원에서 50,800원 사이에서 비교적 좁은 박스권을 형성했다.

 

점심 시간대인 12시에는 50,600원에서 50,700원 수준을 유지하며 숨 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13시 들어서는 50,600원대에서 50,900원까지 한 차례 반등을 시도했으나, 매수세가 힘을 받지 못하며 상승폭을 키우지 못했다. 14시 이후에는 50,700원에서 50,300원대로 재차 밀리며 종가까지 전반적인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단기 조정이 심화된 가운데 방산·우주 산업 성장성에 대한 중장기 전망과 단기 실적 모멘텀 사이의 온도 차이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국방 예산 확대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방산 업종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급등 이후 차익 실현 압력이 커진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또한 정부의 방산 수출 전략과 우주·위성 분야 육성 정책은 한화시스템의 장기 성장 축으로 거론된다. 다만 실제 수주 성과와 기술 상용화 시점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증시 전반의 위험 선호도 변화에 따라 주가 흐름이 좌우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한편 코스피 전체가 대형주 중심으로 조정을 받는 가운데 방산·첨단 제조업 종목군의 단기 조정 폭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국내외 금리 기조, 지정학 리스크 및 글로벌 경기 흐름이 방산주 실적과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한화시스템#코스피#방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