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아차 2%대 약세 장중 111,800원…외국인 지분 40% 육박에도 하락세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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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가총액 10위 종목인 기아차 주가가 12월 1일 장중 2% 안팎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 전체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40%에 육박하는 등 수급 부담과 함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밸류에이션과 배당 매력에도 불구하고 업종 약세가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일 오후 2시 17분 기준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기아차는 전 거래일 종가 114,100원 대비 2,300원 2.02퍼센트 내린 11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시가는 113,900원에서 출발했으며, 장중 고가는 114,400원, 저가는 111,000원으로 형성됐다. 현재까지 기록된 일중 변동폭은 3,400원이다.

출처=네이버페이 증권
출처=네이버페이 증권

시가총액은 코스피 시장에서 43조 6,872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체 10위에 올라 있다. 이날 오후까지 기아차 거래량은 52만 4,890주, 거래대금은 588억 3,400만 원 수준이다. 단기적으로 매도 물량과 매수세가 공방을 벌이면서 거래대금이 평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면 기아차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5.67배로, 동일 업종 평균 PER 5.01배를 소폭 상회한다.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5.81퍼센트로 나타난다. 일부 투자자들은 낮은 한 자릿수 PER과 5퍼센트대 중후반 배당수익률을 근거로 중장기 투자 매력이 유효하다는 평가를 내놓지만,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자동차 업종 전반 조정 흐름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이 눈에 띈다. 총 상장주식수 3억 9,041만 2,998주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수는 1억 5,588만 7,268주로, 외국인소진율은 39.93퍼센트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종에 대한 외국인 투자 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과 해외 금리 흐름에 따라 수급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일 업종 등락률은 이날 -2.21퍼센트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자동차 업종 전반에 매물이 출회되면서 개별 종목 이슈보다 업종 단위로 약세가 나타나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 전기차 경쟁 심화 등이 자동차 업종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한다.

 

시간대별 시세를 보면 장 초반부터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오전 9시에는 113,900원에 출발해 한때 111,100원까지 밀린 뒤 111,200원에 오전 첫 시간 마지막 체결가를 형성했다. 10시에는 111,200원에서 시작해 112,600원까지 반등하며 단기적으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11시 들어서는 112,600원에 출발했으나 111,700원까지 다시 밀린 뒤 112,100원에 마감되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정오 전후로는 112,000원대 초반에서 매수·매도세가 맞서며 박스권을 형성했고, 오후 1시에는 112,100원대에서 가격이 유지되는 등 뚜렷한 방향성 없이 약보합권 흐름을 이어갔다. 오후 들어 다시 111,000원대까지 내려앉으며 하루 전체로는 2퍼센트 안팎 하락률을 기록하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자동차 업종 조정이 기아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업계 분석 보고서에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 우려와 전기차 전환 부담, 환율 변동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기아차의 수익성과 배당 여력,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고려하면 중장기 펀더멘털 훼손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의 향후 시선은 글로벌 금리 방향, 환율 흐름, 주요 시장 판매 지표에 맞춰질 전망이다. 자동차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경우 기아차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지정학 리스크와 거시경제 지표 변화를 함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주요 통화정책 회의와 글로벌 수요 지표 발표 결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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