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캠페인 논란”…W코리아, 기부·행사 방식 도마 위
유방암과 같은 주요 질환 인식 캠페인이 기존의 기부와 홍보를 넘어, 환자와 가족 중심의 새로운 방식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W코리아가 서울에서 연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 2025’ 행사가 연예인 중심의 파티와 행사운영, 기부금 집행 방식으로 논란에 휩싸이면서, 캠페인의 취지가 제대로 반영됐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그룹 ‘AOA’ 출신 권민아는 가족의 유방암 투병 경험을 공유하며 현장 감정과 심정을 고백, “암 환우와 가족들은 작은 자극에도 상처받을 수 있다”며 신중한 행사운영을 요청했다.
업계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이벤트성 홍보를 넘어, 환자와 가족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부와 인식 확산이 필요하다는 신호라고 해석한다. 기부금 집행 내역을 놓고선 신고 총액과 실집행 금액이 다르고, 브랜드 후원·개인 기부와 W코리아 자체 기부가 혼재돼 실제 유방암 환우 지원 규모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여성신문에 따르면 W코리아의 2007년부터 올해까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한 금액은 약 3억 1500만원 수준이고, 디스패치에 따르면 관련 직접 기부액이 4억원대에 그친 데 반해 W코리아는 “20년간 11억원” 등 해명으로 논란을 키웠다.

행사 진행 방식 역시 유방암 환우와 가족의 어려움, 치료 현실과 소외감 등 질환 본질에 대한 이해는 뒷전이고 파티·음주·연예인 공연 등이 부각됐다는 비판이다. 실제 권민아는 “진짜 환자와 가족 마음을 헤아렸다면 그 같은 연출은 없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외 주요 공익 캠페인 사례에서는 환자 체험담을 직접 청취하거나, 치료 접근성 확대, 의료기술 현황 공유 등 실효적 방안 마련이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유럽의 유방암 인식 캠페인도 투명한 기부 관리와 환자·의료진 소통 구조를 중시한다. 한국 역시 기주행 행사 중심에서 데이터 기반 맞춤 기부, IT·바이오 기술 활용한 환자 지원 프로그램 접목 등 혁신적 접근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선한 목적’ 이면에 실제 환자와 가족이 느끼는 현장 감각, 그리고 기부 의혹 해소를 위한 지속적 투명성 확보가 핵심”이라며 “IT·바이오 산업계 역시 단순 후원에서 벗어나, 실질적 환자 접근과 맞춤형 지원, 그리고 기부금 데이터 공개 등 산업적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산업계는 이번 이슈가 기존 행사 중심 기부 생태계를 재정비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