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시작된 여름 놀이”…DDP 여름축제, 일상의 색다른 리듬
요즘 도심 한복판에서 여름을 새롭게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공간은 같지만, 색다른 놀이와 만남이 일상을 특별하게 만든다. 여름이 한창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마당에서, 모두가 익숙한 풍경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덧입히고 있었다.
올해로 다시 돌아온 ‘DDP 여름축제 : 디자인 홀리데이’는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서울 중구에서 열린다. 축제의 중심은 ‘놀며 쉬는’ 체험이다. 대형 젠가, 림보, 핀볼처럼 보드게임을 직접 몸으로 만나는 오버스케일 프로그램이 경사진 둘레길을 놀이터로 바꿔놓는다. 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도심 일상에 쉼표를 찍으며, 친구들과 자신만의 팀플레이를 즐긴다.

이런 변화는 숫자와 반응에서도 확인된다. MZ세대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독특한 체험형 콘텐츠를 찾아 DDP를 방문한다. 주민들의 인증샷이 SNS에 봇물처럼 쏟아지고, 퍼즐 위에 직접 그림을 남기거나 북키트로 한적하게 휴식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축제가 ‘디자인 경험의 일상화’라고 말한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도심 속에서 건강과 놀이, 창작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의 생활방식을 확장하는 시도”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요가, 열대야 속 야외 러닝, 폐플라스틱 새활용 스툴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까지 곳곳에서 새로운 ‘도시의 여름’이 펼쳐진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회사 퇴근길에 젠가 한 판 하고 싶다”, “보드 위에서 사진 찍으니 추억이 한가득” 같은 공감이 이어진다. 땀을 식히는 미니게임이나 디자인 오브제 체험, 스케이트보드 대회에서는 경쟁과 환호가 뒤섞인다.
이 작은 일탈과 색다른 체험은 지금 도시에 사는 우리의 여름을 바꾼다. 익숙한 길에 만들어진 축제의 놀이터에서 우리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