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 진출 새 역사”…LG트윈스, 전무후무한 기록 행진→정규리그 왕좌 도전
잠실야구장에 모인 팬들의 환호는 오래된 갈증을 한순간에 녹였다. 한때는 가을야구가 먼 이야기로 느껴지던 LG트윈스가 어느덧 시즌 막판, 훨씬 여유롭고 당당한 모습으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품에 안았다. 이번 2025시즌 LG트윈스의 진격은 과거 긴 암흑기를 뛰어넘은 반전의 서사만큼이나 특별했다.
LG트윈스는 8일 현재 78승 47패 3무, 승률 0.624를 기록하며 남은 16경기와 관계없이 5위 이상을 확정했다. 이로써 2019년부터 2025년까지 7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의 대기록을 수립, 10구단 체제에서 두산베어스와 함께 최다 연속 진출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LG트윈스는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으며 2위 한화 이글스와도 5경기 이상의 승차를 벌렸다. 과거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그림자를 떨쳐낸 이후, 오랜 시간 쌓아온 팀 내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2023년 29년 만의 통합우승에 이어, 2025시즌에는 더욱 안정적인 조직력과 선수층으로 한층 더 위상을 높였다.
전통의 에이스 김현수와 박해민을 비롯해, 오랜 기간 팀을 지킨 오지환, 임찬규 등의 헌신이 빛을 발했다. 젊은 피로 성장한 홍창기, 문보경, 문성주 등 신예 선수들의 활약 또한 빠질 수 없는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LG트윈스는 이처럼 베테랑과 신예가 조화를 이루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자리하고 있다.
통계적으로도 LG트윈스의 행보는 눈부시다. 9개 구단 가운데 SSG랜더스(10승 6패), 삼성라이온즈(9승 6패), 롯데자이언츠(9승 4패 2무), KIA타이거즈(10승 4패), 키움히어로즈(9승 6패) 등과의 상대 전적에서 이미 우위를 점했다. 남은 경기에서 한화, kt, NC, 두산을 상대로 1승만 더해도 단일 시즌 전 구단 상대 전적 우위라는 진귀한 기록을 재현하게 된다.
KBO리그 역대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은 1997년~2008년 삼성라이온즈의 12연속이지만, LG트윈스는 꾸준한 투자와 선수층 강화로 최근 7년간 전혀 다른 팀으로 탈바꿈했다. 1994년 전 구단 상대 전적 우위 이후로 31년 만에 다시 한 번 역사의 중심에 서려 한다.
남은 16경기 동안 LG트윈스의 정규리그 우승 레이스와 전 구단 상대 우위 달성 여부는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여름 오후, 경기장 외곽을 가득 채운 기대와 박수처럼, LG트윈스의 2025시즌은 희망과 성취, 그리고 기다림의 가치를 다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