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양평 개발특혜 혐의 재조명”…최은순·김진우, 김건희 특검 두 번째 소환 조사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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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을 둘러싼 핵심 인물인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가 11일 두 번째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정치권과 사회적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이날 조사에서는 국고손실·증거은닉 등 의혹에 대한 심층 조사가 이뤄졌다.

 

최씨와 김씨는 오전 10시 종로구에 위치한 특검팀 사무실에 나란히 도착했다. 두 사람 모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빠르게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우환 화백 그림과 명품을 장모 집에 옮긴 이유가 뭐냐”, “김건희씨가 받은 금거북이의 보관 경위는 무엇이냐” 등 구체적 의혹을 묻는 질의가 쏟아졌지만, 입장 표명 없이 자리를 떴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로 피의자 신분이 된 최은순씨와 김진우씨는 지난 4일 첫 조사에서도 12시간가량 심문을 받았으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시행사 ESI&D 경영을 거치며,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양평 공흥지구에서 350세대 규모 아파트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이들이 8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비를 허위로 계상·이익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개발부담금을 대폭 줄이려 했다는 의혹이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팀은 양평군청에서 사업 인허가를 받은 과정도 불법성이 있었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가 부정 수수한 정황이 포착된 미술품과 금거북이 등 각종 물품이 최씨와 김씨의 거처에서 발견된 점을 근거로, 수사 방해와 증거인멸, 증거은닉 혐의까지 추가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특검 조사를 두고 여야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야당은 “정권 핵심 인사 일가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여당 일각에서는 “법적 절차를 존중하되, 무분별한 정치적 공세는 지양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정국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한편, 특검팀은 최씨와 김씨에 대한 추가 조사와 함께, 관련자 진술 확보 및 현장 압수수색 등 후속 수사를 이어갈 계획임을 시사했다. 정치권은 특검 수사 동향을 주시하며 책임 규명과 법적 판단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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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순#김진우#김건희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