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스타트업 기업가치 1조달러 급등”…미국 벤처 투자 열기, 기술 경쟁 가속 우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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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6일, 미국(USA) 벤처캐피털(VC) 시장에서 AI 기술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 집행이 확인됐다. 올해 미국에서만 AI 스타트업 10곳의 총 기업가치가 1조달러(약 1천400조원)에 육박하며, 기술 경쟁의 첨단에 선 AI 기업들이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미 실리콘밸리 중심으로 벤처캐피털 자금이 AI 혁신 기업에 집중되는 흐름에서 비롯됐으며, 거품 논란과 함께 산업 지형 변화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제기된다.

 

시장정보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2024년 미국 VC들은 AI 분야에 1천610억달러(약 228조원)를 투자해 전체 투자금의 3분의 2를 10여 개 주요 스타트업에 집중시켰다. 선정된 AI 스타트업은 오픈AI(OpenAI), xAI, 앤스로픽(Anthropic), 퍼플렉시티(Perplexity), 애니스피어, 스케일AI,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 싱킹 머신스 랩, 피규어AI,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등을 포함한다. 이 가운데 오픈AI의 경우 최근 기업가치가 5천억달러(약 700조원)를 넘어서며 가장 앞서가고 있다.

AI 스타트업 10곳, 기업가치 1조달러 치솟아…벤처캐피털 투자 급증
AI 스타트업 10곳, 기업가치 1조달러 치솟아…벤처캐피털 투자 급증

올해 AI 투자액이 2천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벤처업계는 시장의 혁신 토대가 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헤만트 타네자 제너럴캐털리스트 CEO는 “거품이 일부 희생을 낳아도 혁신과 신규 비즈니스를 촉진한다”고 평가했다. 사미르 돌라키아 베세머 벤처파트너스 파트너 역시 “AI는 모든 가치에 0을 하나 더 붙이는 기술”이라고 발언했다.

 

반면, 과열 양상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높다. 실리콘밸리 VC 관계자들은 연매출이 500만달러 수준인 스타트업마저 수억달러의 기업가치를 노린다고 지적한다. 투자 시장 내 위험 분산 및 비현실적 가치평가 논란도 변수로 남아 있다.

 

한편 오픈AI가 챗GPT 출시 3년 만에 연간 순환 매출(ARR) 130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지만, 대규모 연구개발비와 메타(Meta), 구글(Google) 등 대형 IT 기업과의 자본 경쟁에서 수익 구조 안정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뉴욕타임스는 “AI 투자 광풍이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스타트업 거품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 혁신과 투자 과열이 맞물린 현 상황이 미·중 간 패권 경쟁, 글로벌 경기 변동성과도 연동될 가능성을 지적하며, “AI 스타트업 붐의 지속성과 수익성 증명 여부가 앞으로 국제 경제 질서를 좌우할 변수”라고 진단하고 있다. AI 벤처 열풍이 향후 글로벌 산업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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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ai스타트업#벤처캐피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