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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 자신감 확인”…홍명보호, 멕시코전 완성도 테스트→월드컵 준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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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 자신감 확인”…홍명보호, 멕시코전 완성도 테스트→월드컵 준비 본격화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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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원정의 긴장감 속에서 ‘0’의 무게감이 훨씬 크게 다가오는 아침이었다. 미국전을 통해 그려낸 무실점 수비, 팀 내 젊은 에너지와 해외파의 결집은 곧 미국 땅에서 이뤄진 새로운 시험장을 의미했다. 바람 한 점 스며드는 순간마다 홍명보 감독이 강조한 완성형 전술에 대한 응답이, 선수들의 표정과 움직임에 그대로 묻어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 30분 멕시코와 미국 원정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겨냥한 대표팀의 전략 변화 점검, 동시에 미국전에서 보여준 스리백의 완성도를 다시 한 번 실전에서 시험하는 자리다.

“미국전 무실점에 이어”…홍명보호, 멕시코 상대 스리백 전술 완성도 시험 / 연합뉴스
“미국전 무실점에 이어”…홍명보호, 멕시코 상대 스리백 전술 완성도 시험 / 연합뉴스

특히 이번 소집에서 K리거는 물론, 유럽파까지 가세한 점이 전술 완성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US 원정 2연전 첫 경기였던 미국전에서는 김민재를 중심축에 세우고, 김주성과 이한범이 좌우를 맡는 스리백 라인을 포진시켰다. 양윙백 이태석, 설영우가 조직적으로 보조하며, 소속팀과 달리 스리백에 빠르게 적응하는 과정이 전술적으로 눈에 띄었다.

 

경기 중 몇 차례 후방 패스 미스와 집중력 저하는 위기를 불렀지만,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빌드업은 오히려 공격 전개의 새 흐름을 자아냈다. 이날 대표팀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스리백 시스템을 월드컵 본선의 플랜A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직접 증명했다. 설영우는 “처음 해보는 포지션이 많았지만, 수비 부담이 줄면서 공격에서도 더 많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었다. 긍정적인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경 역시 “스리백 전환이 단지 수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전방 압박을 강화하며 공격적으로도 충분히 위력적일 수 있다. 모두가 열린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 멕시코는 라울 히메네스 등 유럽파를 중심으로 강한 피지컬과 기량이 겸비된 공격진을 자랑한다. 대표팀 역시 최근 3번의 맞대결에서 9실점, 3연패를 당하며 쉽지 않은 상대임을 실감해 왔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또 한 번 안정된 수비와 효율적인 공격 연결, 그리고 실속 있는 결과를 동시에 이끌어낼 경우, 본선 스리백 시스템에 확실한 강점을 더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민재는 “멕시코 공격수들의 피지컬과 스피드는 분명 위협이 된다. 스리백 중심에서 수비 집중력과 커버 플레이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적으로 대표팀이 수비 안정과 동시에 빌드업 완성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기 결과를 넘어, 대표팀은 멕시코전 이후에도 본선을 앞두고 다양한 조합 실험과 전술 디테일 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다. 팬들은 미국 원정에서 펼쳐질 또 한 번의 치열한 전술 경쟁, 그리고 그 안에서 만들어질 새 이야기에 조용한 응원을 보낸다. 이번 경기는 9월 10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되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도전은 계속될 예정이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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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김민재#스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