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송 탈탄소 전환 가속”…현대글로비스, 글로벌 로로 연합→계수 표준화 제안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자동차 운반선사와 함께 해상운송 부문의 탈탄소 전환을 본격 의제화하며 국제 물류 시장의 규범 재편에 나섰다. 현대글로비스는 11월 1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글로벌 로로 커뮤니티 총회를 공동 주최했다고 20일 밝혔다. 글로벌 주요 선사와 완성차 제조사, 화주사, 연구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로로 해운산업의 탄소 감축 전략과 새로운 탄소집약 계수 도입 방향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로로 커뮤니티는 자체 동력으로 선적과 하역이 이뤄지는 로로 화물을 운송하는 선사들로 구성된 협의체로, 전 세계 자동차 해상운송 능력의 75% 이상을 점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산업이 탄소중립 규제와 공급망 전 주기를 포괄하는 ESG 요구에 직면한 가운데, 실제 선단 운영 데이터를 반영한 현실적인 계량 기준을 마련하는 문제가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특히 해상운송 탄소집약 계수, 즉 톤킬로미터당 탄소 배출량 산정 방식이 연구 기반 평균값에 치우쳐 있어 선사별 설비 투자와 운항 효율 개선 노력이 반영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총회에서 제안된 새로운 탄소집약 계수는 선박 연령과 연료 유형, 적재율, 항로 특성 등 운항 실태를 보다 세밀하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운 탄소 집약도, 곧 부가가치 생산액당 온실가스 배출량의 표준화가 로로 업계의 공정한 성과 비교뿐 아니라 완성차 공급망 전반의 감축 비용 배분을 합리화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선사와 완성차 제조사, 화주사가 공통의 지표를 토대로 탈탄소 투자를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으로 해석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미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선박 운영 최적화, 저탄소 연료 비중 확대,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사용 확대 등을 축으로 2045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특히 자동차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해상운송 부문에서의 감축 성과가 완성차 기업의 스코프3 배출량 관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물류 기업이 공급망 탄소중립을 견인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구조를 제도적으로 공고히 해 투명하고 책임 있는 환경 정보를 제공하는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로로 커뮤니티와의 공조를 통해 탄소집약 계수와 탄소 집약도 표준을 국제 논의의 장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로로 해운산업의 탈탄소 논의가 정량 지표와 표준화된 평가 체계를 매개로 구체화될 경우, 자동차 물류 시장의 투자 우선순위와 선단 개편 전략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