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산업 매출 1261조원 돌파”…제조업 넘어서 산업구조 변화 예고
디지털 기술이 국내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2023년 국내 디지털산업 매출액은 1261조원에 달해, 전체 산업 매출의 14.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매출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종사자 수도 202만명으로 7.9%를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공동 조사한 ‘2024 디지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디지털산업은 매출 규모와 고용 측면에서 이미 주요한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제조업 중심의 패러다임이 디지털 중심으로 변하는 분기점”으로 본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디지털산업 매출액은 1261조원으로, 전년 대비 10.5% 늘었다. 이로써 제조업(2422조원) 대비 52.1%의 비중을 차지했다. 산업 대분류별로는 디지털기반산업 매출이 532.8조원으로 가장 높았고,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디지털관련산업(408조8000억원), 디지털플랫폼 활용산업(187.4조원), 플랫폼 제공산업(132.3조원)이 뒤를 이었다.

중분류에서는 디지털 기기·부품 제조업과 디지털 금융업(각각 317조7000억원, 316조8000억원)이 핵심 매출원을 차지한다. 디지털기반서비스업 역시 215조1000억원에 이른다. 기업별 디지털 활용도 또한 상세히 조사됐다. 컴퓨터 기반 업무 도입 단계가 35.5%, 전자문서·온라인 거래 등 디지털 업무 비중이 61.4%였다. 그러나 경영·생산 전반을 디지털로 혁신한 고도전환 단계는 3.1%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디지털화 기초 단계는 거쳤지만, 전면적인 ‘디지털 전환(DX)’ 또는 ‘AI 전환(AX)’까지는 가시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구체적 활용 곳곳에서 변화가 감지된다. 기업들은 인프라 시스템 투자, AI·빅데이터 기술 도입에 매진하며 영업, 의사결정, 공급망 관리에도 디지털을 접목하고 있다. 실제로 디지털 주문 매출 비중이 61.5%로, 비(非)디지털 주문(38.5%)보다 높게 조사됐다. 도소매·숙박·음식업 등 플랫폼 활용 산업에서는 디지털 주문 비율이 85.1%까지 찍었다.
2021~2023년 기술 개발 현황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35.4%), 빅데이터(24.3%), AI(22.4%), AI반도체(19.4%) 기술 도입이 두드러진다. 기업들은 공급망 효율화, 신규 비즈니스 발굴, 비용 절감 등 실질적 성과에 AI 기반 기술을 점점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 같은 변화 흐름은 유사하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경제권에서는 클라우드·AI·빅데이터 산업이 GDP 기여도를 빠르게 높이고 있으며,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 지원 정책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디지털산업의 고도화 역시 글로벌 트렌드와 공조하는 양상이다.
정책적으로는 디지털 산업 생태계에 대한 맞춤 지원과 기술 내재화 전략이 한층 강조될 전망이다.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AI 전환(AX)과 디지털 전환(DX)이 산업 혁신을 이끌 핵심”이라며 각종 지원책 마련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디지털산업은 단순한 시스템 도입을 넘어, 경영구조 자체가 혁신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 해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