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경호처 피의자 첫 소환”…김성훈 전 차장, 김건희 ‘해군 선상파티’ 의혹 조사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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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선상파티’ 논란을 둘러싸고 김성훈 전 대통령실 경호처 차장이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대통령실 경호처가 직접 특검에 소환되는 일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안의 민감성을 보여줬다.

 

11일 오전 9시 40분, 김 전 차장은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단독으로 입장했다. 변호인 없이 홀로 나온 그는 "해군 선상파티 관련 출석이 맞는가"라는 질문에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출석은 특검팀이 지난 9월 대통령경호법 위반 혐의로 대통령경호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이후 두 달여 만에 이뤄졌다.

사건의 시작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서 비롯됐다.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23년 8월 해군 지휘정인 귀빈정에서 사적으로 파티를 열었으며, 군용 자산이 사적으로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경호법 제18조는 경호처 소속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에서 김 전 차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로부터 귀빈정 사용과 관련해 구체적 지시를 받았는지, 그리고 경호처 차장 직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 추궁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사적 목적의 군용 자산 사용 또는 경호처법 위반 여부가 수사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특검 소환을 두고 여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직기강 흔들림과 권력형 비리 가능성을 강조하며 후속 수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정치적 의도가 뚜렷하다”며 특검 수사 배경을 문제 삼았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파장과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향후 수사 확장 여부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특검팀이 사적 군용 자산 이용 의혹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대통령실, 경호처 내 추가 소환·압수수색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국회는 김성훈 전 차장 소환 조사와 관련해 치열한 논쟁을 이어갔으며, 정치권은 특검 수사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격화될 조짐을 보였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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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김건희#추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