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49,000선 돌파”…닛케이225 급등, 日 정국 안정 기대에 투자심리 개선
현지시각 20일, 일본(Japan) 도쿄 증권거래소에서는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의 총리 선출 가능성과 정국 불확실성 완화에 힘입어 닛케이225가 사상 처음 49,000선을 돌파하는 기록적인 장세가 펼쳐졌다. 이번 급등은 일본 정계의 연정 합의와 적극적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닛케이225는 전 거래일보다 3.37%(1,603포인트) 오른 49,185에 마감했다. 주가지수가 49,000선을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시장에서는 50,000선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잇따랐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가 연립정권 수립에 합의하면서 21일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선출될 가능성이 급부상한 점이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다카이치 총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 계승과 적극적인 재정 확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 특히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한층 강화된 통화 완화와 확장 재정 정책을 강조해온 점이 시장의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닛케이225의 이번 기록 경신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재가속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정국 불투명성이 극적으로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급등세는 엔화 약세 현상과 맞물리며 더욱 부각됐다. 20일 오후 3시 4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50.5엔대까지 오르며 전일보다 0.58%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치의 안정과 미국 경기 흐름, 그리고 인공지능(AI) 산업 수혜 등 세 가지 축 중 어느 하나라도 흔들릴 경우 주가 급등세가 약화될 수 있다”며 과열 국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냈다.
워싱턴포스트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일본 주식시장의 빠른 상승세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구조개혁과 실질적인 경제 회복 동력 여부가 장기적 투자전략의 분수령”이라고 분석했다.
21일 실시되는 총리 지명 선거 결과와 미국(USA) 등 글로벌 변수에 따라 일본 증시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기대에 대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경계심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닛케이225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 일본 경제재도약의 신호탄이 될지, 단기적 기대의 반영에 그칠지는 앞으로의 정치·경제 과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이번 급등세가 실질적 정책 이행과 연계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