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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톱 진단·치료”…강동경희대병원, 부정맥 클리닉 구축 확산
IT/바이오

“원스톱 진단·치료”…강동경희대병원, 부정맥 클리닉 구축 확산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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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박동의 불규칙성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맞춤 치료하는 부정맥 전문 클리닉이 병원 현장에 도입되며 의료 서비스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첨단 장비와 임상경험이 집약된 부정맥클리닉을 개소, 원스톱 진단 및 시술 체계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심혈관 질환 관리의 환자 중심화’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부정맥클리닉은 부정맥 환자의 정확한 진단과 최적 치료를 목표로 전문 진료실, 영상진단 및 심장혈관 조영 장비 등 스마트 진료 인프라를 구축했다. 특히 인공심장 박동기(Pacemaker)나 제세동기(ICD) 삽입 환자를 위한 정밀 관리 시스템을 갖췄으며, 타 기관에서 시술받은 환자까지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약물치료는 물론 고주파 도자절제술, 펄스장절제술 등 최신 심장 리듬 치료법도 적용돼, 기존 1차 진료-검사-시술로 이어지는 복잡한 경로에 비해 치료 효율과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다.

기술적으로 국내 의료기관 중에서도 원스톱 부정맥 관리 시스템 구축은 선도적 시도다. 부정맥은 심박이 느리거나 빠르며 불규칙하게 발생해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영상진단장비와 데이터 기반 모니터링을 결합한 시스템은 빠른 원인 감별과 맞춤형 시술에 용이하다. 특히 미세한 심전도 변화를 실시간 확인해 심방세동, 심실세동 등 위험 심질환으로의 진행을 줄여준다.

 

병원 측은 폭넓은 진료 스펙트럼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약물부터 전기적 시술, 기기 삽입까지 부정맥 질환의 전 주기를 포괄하며, 국내 최초의 성인 부정맥 여성 전문의인 진은선 교수 등 전문 의료진이 환자별 치료전략을 설계한다. 환자의 불안 심리를 케어하는 상담과 교육 기능도 부가돼 있다. 특히 시술 직후 재입원율, 부작용률 감소가 주요 성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관점에서 이미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첨단 모니터링·시술 장비 기반의 부정맥 원스톱 관리법이 상용화 중이다. 국내에선 이번 클리닉 개소가 심장질환 관리의 의료 표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기로 해석된다.

 

진은선 교수는 “부정맥 환자들은 심장이 멈추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크다”며 “정밀 검사로 위험군을 명확히 분류하고, 신속한 치료를 연계해 환자 맞춤 관리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 상담 등 조기 진단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현행 의료법 상 부정맥 시술과 기기 삽입은 엄격한 심장내과 기준을 따르고 있으나, 데이터 결합 진단 및 사후관리 시스템은 추가 인증이 요구되는 단계다. 산학의 협업을 통한 임상 데이터 공유, 환자 데이터보호 체계 고도화 등이 향후 과제로 지목된다.

 

의료계는 환자 진단·치료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첨단 클리닉이 실제 의료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환자관리, 의료윤리의 조화가 부정맥 치료 혁신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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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부정맥클리닉#진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