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만 있는 전남교육 끝내겠다"…장관호, 전남도교육감 선거 출마 선언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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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갈등과 교육정책 논쟁이 맞부딪힌 전남 교육계에 또 다른 변수가 떠올랐다. 진보 교육운동 진영에서 활동해 온 장관호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장이 내년 전라남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전남 교육정가가 요동치는 모양새다.

 

장관호 국민주권교육포럼 대표는 9일 전라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라남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스스로를 정책과 현장, 지역을 모두 경험한 후보라고 규정하며 현 교육 행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 출마예정자는 "정치만 있고 교육은 없는 전남교육의 현실을 끝내고, 학교와 지역의 힘으로 전남교육을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현장·지역을 두루 아우르는 준비된 교육감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교육 중심의 선거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전남교육 상황에 대해 "전남교육은 기초학력 붕괴, 재정 위기, 교육행정 불신, 미래 방향 상실에 직면해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능한 혁신가, 뚝심 있는 실천가, 현장·지역 중심 리더십으로 학교·지역·미래 중심의 교육공동체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출마예정자는 전남교육 5대 혁신비전도 내놨다. 교육격차 해소와 기초학력 책임교육 강화, 기본이 강한 전남 미래교육 구축, 지역과 학교의 동반성장 체계 확립, 교육참여 주권시대 구현, 교육 전문성·자율성·책임성 회복이 핵심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구체 과제로는 학습성장통합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기초학력과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고, 전남형 전 생애 교육복지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또 인공지능 AI 전남교육특구 지정을 추진해 미래교육 기반을 구축하고, 마을캠퍼스 모델을 통한 지역협력형 배움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육 거버넌스 개편 구상도 제시했다. 장 출마예정자는 교육참여주권위원회 설치와 전남교육 즉문즉설 상설 운영을 약속하며 "도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교육청과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육청 조직 재정비를 통해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남 지역 소멸 위기와도 교육정책을 연결했다. 장 출마예정자는 "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전남의 미래가 열린다"고 강조하며 "도민과 손잡고 전남교육 대전환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을 지역 발전 전략의 중심에 두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장 출마예정자는 25년간 교직에 몸담았으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책실장과 전남지부장, 전남교육연구소 이사장, 전남교육회의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진보 교육운동과 교육정책 현장을 두루 경험한 경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자치 선거지만, 그동안 이념 성향과 지역 정치 지형의 영향을 크게 받아 왔다. 장관호 출마 선언으로 진보 성향 후보군이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보수·중도 진영 인사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장 출마예정자의 비판과 관련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교육격차, 기초학력, 재정 문제 등 그가 지적한 사안은 이미 지역 교육계 주요 현안으로 거론돼 온 만큼, 다른 예비 후보들의 공약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교육계는 장관호 출마 선언을 계기로 전남 교육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내년 지방선거 일정에 맞춰 치러질 예정이며, 향후 예비 후보 등록과 공약 발표 과정에서 교육격차 해소와 미래교육 전략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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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호#전남도교육감선거#전교조전남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