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정상 각축전”…박신자컵 10주년, BNK-후지쓰 맞대결→국내팀 자존심 대결 주목
뜨거운 함성과 시선을 모은 10주년 박신자컵 여자농구 대회가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막을 올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한번 코트에 선 선수들은 특유의 긴장감과 함께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예고했다. 국내 팀의 정상 탈환을 향한 간절함, 그리고 유럽팀의 첫 참여까지 맞물리며 대회장은 한여름 열기 이상의 응집력을 보여줬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박신자컵은 지난 2015년 창설돼 국내 여자농구 발전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박신자 여사는 1967년 세계여자농구선수권에서 한국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MVP에 이름을 올렸고, 2021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FIBA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올해 대회에서는 선수와 팬들의 존경 속에 시투, 기자회견, 객원 해설까지 직접 소화할 예정이다.

대회에는 WKBL 6개 구단과 일본 W리그 우승팀 후지쓰 레드웨이브, 준우승팀 덴소 아이리스, 그리고 스페인과 헝가리 명문 클럽까지 총 10개 팀이 출전했다. 국제화 흐름과 더불어 상금 1,500만원이 걸린 우승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올해부터 유럽 구단이 합류한 것도 박신자컵만의 확장된 비전이다.
2024년에 준결승에서 좌절을 맛본 부산 BNK는 이번 대회의 첫 경기에서 후지쓰를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안혜지, 박혜진, 김소니아, 이소희 등 두터운 주전진을 모두 가동한다는 점에서 역전의 명수를 꿈꾼다. 일본에서 우리은행을 거쳐 이적한 스나가와 나츠키 역시 주목받는 선수다. 반면, 국내 최정상 센터인 박지수(KB)의 부상 공백은 변수로 작용한다. 박지수는 FIBA 아시아컵에서 당한 어깨 부상 여파로 이번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KB 스타즈는 강이슬, 허예은 등이 중심이 돼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키아나 스미스 없이, 우리은행 또한 강계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이런 선수단 변화에도 각 팀은 3년 만에 국내에서 우승컵을 탈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일본팀의 우승에 대한 자존심 회복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유럽 팀과의 경쟁이 보는 이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최윤아 감독과 하나은행의 이상범 감독이 이번 박신자컵을 통해 공식 데뷔전에 나서는 점 역시 경기 외적인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2,500만원의 상금, 박신자 여사의 10주년 기념행사, 그리고 팬들의 응원 물결까지 더해져 이번 대회는 국내 여자농구의 여름을 뜨겁게 이어가고 있다.
날선 경쟁과 기념비적인 기회가 어우러진 박신자컵의 무대. 경기장 곳곳에서 터지는 함성과 새 얼굴들의 활약은 여자농구의 미래이자 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이다. 박신자 여사의 헌신과 현재 선수들의 땀이 겹쳐지는 박신자컵 10회 대회는 8월 30일부터 9월 7일까지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