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크라 재건 기대에 18.75% 급등…다스코, 신재생·K-방재 모멘텀 겹치며 상한가 근접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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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기대와 신재생에너지·재난안전 사업 모멘텀이 결합되며 다스코 주가가 단기 급등하고 있다. 11월 24일 장중 다스코는 전일 대비 18.75% 오른 3,610원을 기록, 52주 최고가 구간에 근접하며 변동성이 커진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평화 구상 협의 진전 소식과 자사주 매입, 신재생·방재 기술 이슈가 맞물리며 테마 수급이 집중된 결과로 보고 있다. 향후 우크라 재건 협상 경과와 신재생 프로젝트 진행 상황이 주가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장중 기준 다스코 주가는 3,61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8.75% 상승했다. 시가는 3,150원에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3,795원까지 치솟았고, 저가는 3,115원을 찍었다. 거래량은 1,304만주 수준으로, 최근 한 달 평균 거래량을 크게 웃도는 대량 거래가 유입됐다.

다스코[05873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다스코[05873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최근 한 달간 주가 흐름은 V자 반등 패턴이다. 다스코는 2,700원 안팎에서 출발해 2,400원대 초반까지 조정을 받았다가 이달 중순 이후 3,700원대까지 급반등했다. 한 달 저점은 2,405원, 고점은 3,785원으로 같은 기간 등락 폭이 50%포인트에 육박했다. 10월 말 대비 현재가는 약 29% 상승해 52주 최고가 구간에 근접해 있으며, 6개월 전 3,015원 수준과 비교해도 2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3,610원대 주가는 20일선과 60일선을 모두 상향 돌파한 수준으로, 6개월간 이어졌던 완만한 박스권·조정 국면에서 단기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 전환이 두드러진다. 11월 중순 이후 외국인 순매매는 14일 -11만여주 순매도 이후 17~21일 사이 누적 기준 약 10만주 순매수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기관도 약 18만주 안팎을 순매수하며 수급 개선을 거들었다. 이 구간에서 주가는 2,600원대 초반에서 3,000원대를 거쳐 3,600원대까지 직선적으로 상승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단기 급등 구간에서 차익 실현에 나서며 전형적인 개인 매도·기관·외국인 매수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수급이 다시 개인 위주로 전환될 경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종 내 위상을 보면 다스코는 KCC, 한일시멘트, 아세아, 한일홀딩스 등 전통 건자재·시멘트 대형사와 비교되는 중소형 인프라·에너지 업체다. 시가총액은 약 678억원으로 KCC(3조원대), 한일시멘트(1조3,000억원대) 등과 비교해 크게 낮다. 코스피 내 시총 순위는 1,228위권으로 소형주 그룹에 속한다. 이날 18.75% 등락률은 동일 업종 평균 등락률 0.56% 대비 단연 돋보이는 수준으로, 테마성 개별 종목이라는 성격을 재확인시켰다. 외국인 지분율은 2.68%로 KCC(12%대), 아세아(8% 안팎) 대비 낮다. 전통 내수 대형사에 비해 수익성과 규모에서 열위지만, 신재생·방재라는 특수 테마성을 바탕으로 상대적 프리미엄을 노리는 구조다.

 

재무지표를 보면 실적은 둔화된 반면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간 기준 매출액은 2022년 3,785억원, 2023년 3,781억원에서 2024년 3,120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23년 225억원 흑자에서 2024년 -18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순이익은 2023년 144억원에서 2024년 -36억원으로 후퇴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8%에서 -2.2% 수준으로 급락했다.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배 안팎에 머물러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구간으로 분류된다. 부채비율(연간 약 110~120%), 당좌비율(연간 100% 내외), 유보율(1,300%대)을 감안하면 재무 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공식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돼 있지 않아 기관 컨센서스 기반 밸류 지표는 부재하며, 배당수익률 정보도 뚜렷하지 않아 성장·테마 스토리가 주가 평가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기 모멘텀의 첫 축은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다. 다스코는 태양광 발전 구조물 설계·조달·시공·운영·유지보수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소수 상장사 가운데 하나로, 방음터널 상부에 태양광 모듈을 적용한 태양광 일체형 방음터널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군포 대야지하차도에 설치된 이 설비는 도로 소음을 줄이는 동시에 전력을 생산하는 인프라·에너지 융합 모델이다. 기존 PMMA(아크릴) 방음판의 화재 취약성을 보완한 친환경 인프라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또한 100% 자회사 쏠에코를 흡수합병해 수상태양광 부력체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일원화하며 사업 구조를 단순화해 시너지와 효율성 개선 기대를 키우고 있다.

 

둘째 축은 해외 신재생·탄소감축 프로젝트다. 다스코는 라오스 국영 발전사 EDL-Gen, 씨에스텍과 함께 라오스 수상태양광 공동개발과 파리협정 제6.2조 기반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수상태양광 발전과 국제 탄소배출권(ITMOs) 확보를 동시에 겨냥하는 구조로, 동남아 재생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탄소감축 시장에 동시 진출하는 스토리를 제공한다. 수상태양광 부력체 제조 경험을 활용한 사출사업 다각화 계획도 제시된 상태다. 향후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매출로 연결될 경우 수익 구조 개선에 기여할 여지가 있지만, 해외 토목·설비 공사가 선행 공정과 발주사 일정에 따라 계약 규모가 변동될 수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셋째로 연료전지 사업은 신재생 포트폴리오 내 수소·연료전지 축을 강화하는 이벤트로 평가된다. 다스코는 부산 명지3단계 연료전지발전소와 관련해 한국전력공사 등과 약 3,170억원 규모의 전력거래 계약을 체결하고 일반수소입찰시장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사업 양도양수 등을 거쳐 특수목적법인 명지3호에너지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정비하는 방식으로, 단기 공사 매출보다는 장기 전력판매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구조에 가깝다. 태양광에 더해 연료전지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에너지 인프라 기업 정체성을 강화했고, 중장기적으로 실적 가시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넷째 축은 재난안전 기술이다. 다스코가 개발한 공압식 자동배연창 A.O.S 시스템은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신기술 제2025-23호로 지정됐다. 평상시에는 방음터널 지붕을 밀폐하지만 화재 발생 시 압축 공기를 이용해 전원 공급이 끊겨도 자동으로 천장을 개방, 유독가스를 신속히 배출하는 구조다. 기존 전력 의존형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 기장 삼성1지하차도, 광주 제2순환도로 등 실증 현장에서도 개폐 속도·내열성·유지관리 효율성이 검증된 바 있어, 향후 방음터널·지하차도 안전 기준 강화 흐름과 맞물릴 경우 추가 수주 모멘텀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방음터널 상부 태양광과 결합할 경우 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K-방재 인프라라는 스토리까지 형성되는 구조다.

 

단기 주가를 직접 자극한 재료는 우크라이나 재건 기대와 자사주 취득 공시다. 11월 24일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구상안을 두고 협의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증시에서는 이른바 우크라 재건주로 묶인 인프라·건설·기자재 종목군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도로 가드레일·방음·방재시설 등 SOC 인프라 시공 경험을 보유한 다스코 역시 전후 도로·교통 인프라 복구 수혜 기대감이 반영되며 장중 20% 안팎 급등세를 보였다. 앞서 18일에는 다스코가 2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명시했다. 경영진이 현 주가 수준을 저평가 구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과거 10년간 매출 성장 대비 주가 부진을 지적해온 일부 소액주주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해 온 점도 자사주 매입과 테마 수급 결합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뉴스·테마 관점에서 다스코는 현재 SOC·방재, 신재생에너지(태양광·수상태양광·연료전지), 우크라이나 재건, 탄소감축·탄소배출권 등 다중 테마에 동시 편입돼 있다. 최근 한 달간 주가 민감도가 높았던 재료는 우크라 재건 기대, 자사주 취득, 태양광 일체형 방음터널과 라오스 수상태양광 프로젝트, 공압식 자동배연창 재난안전신기술 지정, 연료전지발전소 전력거래 계약 등으로 요약된다. 지정학 뉴스 플로와 정책·예산 발표, 대규모 계약 공시 등이 테마 강세의 촉매로 작용하는 구조여서, 관련 이슈가 한 가지라도 나오면 소형 신재생·SOC 관련주에 수급이 쏠리기 쉬운 환경이다. 반대로 사우디 공군비행장 시설물 마감 공사 계약 규모 축소 사례처럼 해외 프로젝트 지연·축소나 국내 인프라 예산 조정, 신재생 정책 속도 조절 등은 테마 강도를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동일 업종과 비교하면 다스코의 강점은 성장 잠재력과 영업이익 증가율, 약점은 규모와 수익성으로 정리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절대 규모는 KCC, 한일시멘트, 아세아, 한일홀딩스 등과 비교해 현저히 작지만, 최근 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100%를 상회하는 등 기저 효과와 신사업 성장에 힘입어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ROE는 -4.1% 수준으로 업계 3~13%대와 비교해 낮고, 순이익 적자 상태여서 주가수익비율(PER)은 의미 있는 투자 지표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PBR은 0.6배로 KCC 0.5배대, 한일시멘트 0.3배대와 비슷하거나 소폭 높은 수준이다. 성장 스토리가 실적으로 가시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는 존재한다는 시각과, 실적 회복 여부에 따라 할인 요인이 재부각될 수 있다는 신중론이 공존한다. 시가총액과 외국인 비중이 낮아 대형 자금 유입에는 한계가 있고 시장 주도주 목록에도 포함되지 않아 구조적인 비주도 소형주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전망과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기 1개월 구간은 테마와 수급 변화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현재 3,600원대는 52주 최고가 3,795원에 근접한 저항대로, 이날 장중 저가였던 3,100원 안팎과 최근 박스권 상단이었던 3,000원 부근이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수적 시나리오에서는 3,000원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2,700원대 중반까지 조정이 재차 확대될 여지가 있다.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3,800원을 안착 돌파할 경우 4,000원대 초반까지 레벨 업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기 6개월 관점에서는 라오스 수상태양광·탄소감축 프로젝트의 실제 계약 및 매출 인식, 명지 연료전지발전소 전력거래 이행, 공압식 자동배연창 매출 확대 여부 등이 실적과 밸류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실적 턴어라운드 신호와 함께 추가 계약·수주가 동반될 경우 PBR 0.6배 수준에서 점진적인 밸류 회복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있다. 반대로 프로젝트 지연·축소와 적자 지속 시에는 현재 가격대에서도 디스카운트 요인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테마 중심 단기 변동성이 큰 점을 우선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크라이나 재건, 신재생에너지, K-방재 등 굵직한 테마를 동시에 보유한 만큼 지정학 뉴스나 정책 논의, 국제협력 이벤트에 따라 주가가 과민하게 반응할 소지가 있다. 해외 프로젝트는 선행공정 지연과 발주처 사정에 따른 계약 규모 변동 리스크가 상존하며, 국내 인프라·방재 투자는 정부 예산과 정책 속도에 민감하다. 2024년 기준 영업·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상황에서 단기 주가 급등이 실질적인 실적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밸류에이션 재조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시장에서는 레버리지나 단기 차입을 활용한 공격적인 매매보다는 수급·재료·실적 이벤트 간 타이밍을 고려한 제한적 비중 조절 전략이 요구되는 구간으로 보고 있다. 당국과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진전, 글로벌 탄소감축 정책, 국내 인프라 예산 편성 결과 등을 주시하며 관련 종목의 변동성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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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코#우크라재건#신재생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