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국산 보툴리눔톡신 현지화”…대웅제약, 아르헨 의료진 초청 교육 강화

윤찬우 기자
입력

국산 보툴리눔톡신제제가 글로벌 미용의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아르헨티나 주요 의료진을 초청해 나보타 전문 시술법 교육 행사를 열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자 개발한 시술법과 임상적 차별성, 디지털 중심 마케팅까지 결합시켜, 고부가가치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진입경쟁을 한층 치열하게 만들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성공적 현지화와 글로벌 소비층 확장 경쟁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대웅제약이 6일부터 이틀간 서울과 화성에서 개최한 ‘나보타 마스터 클래스 중남미(NMC LATAM)’는 아르헨티나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초청 의료진은 청담오아로피부과의 박지호, 김창현 원장이 진행하는 전문강연과 시술 라이브 데모를 경험했으며, 국내 의료기관 및 나보타 공장 실사도 병행했다. 특히 나보타를 피부층과 근육층에 주사해 복합미용 효과를 내는 ‘나보리프트’ 및 피부 품질 개선을 목표로 한 ‘나보글로우’ 시술법 등 차별화된 교육이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나보타는 한국산 보툴리눔톡신 제제로, 지난해 아르헨티나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보툴리눔톡신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현재 현지 파트너사인 옥사파마를 통해 ‘클로듀’라는 브랜드명으로 유통 중이다. 엄격한 품질 기준과 자체 임상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술 효과와 안전성이 강조되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실제로 나보타는 기존 제제와 비교해 불순물 수준을 낮추고, 내성 위험을 최소화한 점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3대 헬스케어 시장으로, 인구 1000명당 성형인구가 세계 2위에 이를 정도로 미용·성형 수요가 크다. 대웅제약과 옥사파마는 디지털 플랫폼과 SNS를 활용해 주로 MZ세대 소비자층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의료진 교육과 소비자 마케팅의 양축 전략을 통해 브랜드 충성도 제고와 현지 사용자 경험 확대에 집중하는 흐름이다. 특히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현지 의료진의 실질적 시술역량 증진뿐 아니라, 한국형 미용의료 노하우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앨러간(보톡스), 독일 메디톡스 등과의 기술‧브랜드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해당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이 현지 특화교육과 차별화된 시술법으로 신뢰를 확대하는 방식은, 단순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부가가치 창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북미·유럽 등에서도 현지 맞춤 시술교육과 디지털 신기술 연계 마케팅이 시장 점유율을 좌우하는 ‘현지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의약품 인허가가 엄격한 국가로, 품목허가 획득 자체가 진입장벽을 상징한다. 대웅제약 나보타의 이번 행보는 현지 규제에 기반한 품질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의료윤리 및 시술 표준화 노력이 병행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윤준수 나보타사업본부장은 “아르헨티나는 성형·미용 분야에 있어 세계적으로 유의미한 시장”이라며 “의료진 교육과 디지털 소비자 마케팅을 통해 현지 시장 다양성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대웅제약 등 국내 바이오기업의 미용 제제 현지화 전략이 실제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 임상, 제도 등 다층적 조건을 갖춘 기업만이 글로벌 미용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찬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대웅제약#나보타#아르헨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