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코스피 3.88% 급락”…외국인·기관 대규모 매도에 3,119선 마감
경제

“코스피 3.88% 급락”…외국인·기관 대규모 매도에 3,119선 마감

이도윤 기자
입력

1일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3.88% 하락한 3,119.41에 마감하며 급락세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3,210선을 넘었으나 오후 들어 매도세가 급격히 유입됐고, 투자심리 위축이 지수 전반의 하락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주요 대형주 하락과 외국인·기관 대규모 순매도가 시장 약세를 주도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장중 상승 종목은 38개에 그쳤고, 하락 종목은 885개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투자주체별로 개인이 1조6,320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65억 원, 1조716억 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계는 "예상보다 짙어진 투자심리 위축과 프로그램 매도가 낙폭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마감 시황] 대한조선·풀무원 급등
[코스피 마감 시황] 대한조선·풀무원 급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다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3.50% 내린 68,9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5.67%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NAVER 등 핵심 대형주가 2~5%대 약세를 기록했다. 시총 상위 100종목 중 상승 마감 종목은 한화오션(4.54%), 한화시스템(0.84%) 등 소수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도 약세가 뚜렷했다. 다만 조선업종만은 예외적으로 선방하며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이 상대적으로 낙폭을 제한하거나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대한조선 주가는 상장 효과를 등에 업고 84.80% 급등, 9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식품 업종에선 풀무원이 18.91% 상승하며, 자회사 실적 개선과 브랜드 리뉴얼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하락장에 베팅한 인버스 2배 ETF(ETN) 종목군은 8~12%의 급등을 기록했다. ‘미래에셋 -2X 미국 AI TOP3 ETN’, ‘엔케이’, ‘신한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 등은 두 자릿수 상승률로 시장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 수요 집중 현상을 보였다.

 

증권가는 "장 초반 한미 무역협상 타결 호재가 있었으나, 재료 노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늘면서 시장 전체의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또 삼성전자 실적 발표 후 반도체 실망감, 미국 연준의 매파적 정책 기조,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등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준 원인으로 거론됐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도윤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코스피#대한조선#풀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