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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표심부터 잡자”…국민의힘 당권주자 5인, 본격 선거전 돌입
정치

“영남 표심부터 잡자”…국민의힘 당권주자 5인, 본격 선거전 돌입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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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됐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5명이 후보 등록을 마친 바로 다음 날인 1일, 동시다발적으로 주요 지역을 순회하며 세력 결집에 나섰다. 새 지도부를 뽑는 8·22 전당대회에서 영남 표심 쟁탈전이 조기 점화되면서, 당권 레이스가 새로운 정국의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이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조경태 의원, 주진우 의원 등은 각각 경북, 안동, 부산 등 보수 전통 강세 지역을 돌며 당심을 파고들었다. 당원 투표 비중이 80%에 달하는 만큼, 당원 약 40%가 밀집한 영남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다. 김문수 전 장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을 시작으로, 대구·경북 지역 주요 당원 및 지방의원을 만났다. 조경태 의원도 안동시장을 비롯해 각 지역 단체장과의 면담, 안동 당원 간담회, 문경 청년 간담회 등을 연이어 개최했다. 주진우 의원은 부산시당 간담회에 참석해 “국민의힘은 청년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청년 공천·쿼터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월 난동 사태가 발생했던 서울서부지법에서 첫 메시지를 내며 “극단 세력과의 절연이 당 혁신의 제1원칙”이라 강조했다. 김태업 법원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지금 우리가 반드시 끊어내야 할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하며 결의도 드러냈다. 한편, 장동혁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돌며 동료 의원 및 보좌진 접촉에 집중했다. 의원 표심을 선점해 당원 투표에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통합과 쇄신을 내건 후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당내 세대교체와 노선투쟁 역시 전면에 부각된 양상이다. 김문수 전 장관과 장동혁 의원은 대여투쟁, 강경투쟁 노선을 강조하고, 안철수·조경태·주진우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중심을 잡았던 인사들에 대한 쇄신과 개혁 요구를 내걸고 있다. 한편, 김문수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노란봉투법을 처리한 것에 강하게 비판하며 “노동입법으로 기업 이탈을 우려해야 한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은 “탄핵 반대 당론은 헌법재판소 판단을 외면하는 것으로, 정당 해산 사유에 가까워진다”고 지적하며, 당의 전략 변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주진우 의원은 청년 공천 확대를 앞세워 “청년발탁 경쟁이 장동혁 의원과의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고위원 선발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이날 선거관리위원회는 강성현, 김소연, 류여해, 황시혁 후보 등 일부 최고위원 후보를 탈락시키고, 김근식 등 11인은 예비경선에 진출시켰다. 오는 5~6일 책임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해, 당 대표 후보는 4인, 최고위원 후보는 8인으로 압축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선명성과 쇄신, 통합 이슈를 둘러싼 주자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국 변동과 여론 흐름에 따라 향후 레이스 구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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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김문수#안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