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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같은 동맹, 세대를 거쳐야"…하와이서 제12회 한미동맹의 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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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미국 하와이에서 한국 외교 당국과 미군 인도태평양 지휘부가 한자리에 모여 동맹의 결속을 재확인했다.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안보 전략이 맞물린 지점에서 외교와 군사 네트워크가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은 셈이다.

 

주호놀룰루총영사관은 1일 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제12회 한미동맹의 밤 행사를 열었다고 2일 밝혔다. 한미동맹의 밤은 2013년부터 매년 이어져 온 리셉션 형식 행사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및 예하 사령부 주요 지휘부와 하와이주 정부 고위 인사를 초청해 양국 안보 협력과 우호 관계를 다지는 자리로 운영되고 있다.

한미동맹 72주년이 되는 해에 열린 이번 행사에는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와 실비아 루크 하와이 부지사를 비롯해 새뮤얼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태평양공군사령관, 스티븐 쾰러 태평양함대사령관, 로널드 클라크 태평양육군사령관 등 미군 주요 장성이 참석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하와이 한인 동포 대표 등도 함께해 약 150명이 자리했다.

 

김준 주호놀룰루총영사관 총영사대리는 환영사에서 한미동맹의 전략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한미 양국의 동맹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및 안보, 번영의 초석이 돼왔다"고 말하며 "양국의 철통같은 동맹은 앞으로도 세대를 거쳐 굳건히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동맹의 군사적 역할을 넘어 경제·번영까지 포괄하는 협력의 중요성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축사에 나선 새뮤얼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최근 한국 방문 일정을 언급하며 양국 군사 협력의 연속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1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 국방장관 및 합참의장을 만나 철통같은 한미동맹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철통같은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축으로 한미동맹을 재차 못박은 발언으로 평가된다.

 

하와이에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와 태평양공군, 태평양함대, 태평양육군 지휘부가 집결해 있어, 한미 양국의 대북 억제력과 역내 작전 계획을 조율하는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한미동맹 관련 행사는 군사외교 차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행사에는 한국전 참전용사와 한인 동포들이 함께 자리해 과거 전장에서 맺어진 혈맹의 기억과 현재의 전략 동맹이 맞닿는 장면도 연출됐다. 한편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인도태평양사령부와의 연례 소통 채널과 현지 외교 행사를 통해 동맹 협력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향후에도 한미동맹 72주년을 계기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안보·경제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안보와 직결된 역내 협력 의제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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